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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구려몽석의 현대인 100명의 한글인장 프로젝트
[헤럴드경제=이영란 선임기자]독도 수호에 앞장서는 기부천사 김장훈, 소설가 이문열, 한옥예찬가 로버트 파우저 교수, 부산국제영화제를 궤도에 올려놓은 김동호위원장...

세종대왕의 대 서사시 ’월인천강지곡'을 203점의 입체전각으로 선보였던 전각예술가 고구려몽석 김종순(56)이 한글 인장작업을 시행한 대상들이다.

고구려몽석은 최근 들어 한글전각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하기 위해 여러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다.

그 첫째가 ‘한글 초형인(肖形人)프로젝트’. 사람의 얼굴 모양이나 동물 모양을 한글로 형상화하는 작업으로, 소설가 이문열의 이름 석 자를 이용해 개성 강한 남자 초상을 탄생시켰다. 대한항공이라는 네 글자를 풀어 배치해 사람 얼굴(승무원)도 형상화했다. 이 같은 작업은 중국의 기존 초형인 작업과는 달리, 공간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며 인물을 회화적으로, 더없이 자유롭게 표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글 초형인작업 중 이문열 이름의 글자를 사람 얼굴로 형상화한 몽석의 전각작업 [사진제공=김종순]

몽석은 한글이름으로 인장작업도 펼치고 있다. 1차적으로 100명의 한글이름을 새기는 ‘한글인장 프로젝트100’을 전개 중이다. 중국의 전각미학체계를 탈피해 한글에 맞게 펼치고 있는 이 프로젝트는 한글이 지닌 가소(可塑)성을 최대한 활용하고, 가독성은 부차적으로 처리한 것이 특징이다. 현재 80명의 인장을 만들었다. 남을 위해 헌신하는 사람, 문화예술인, 친한국인, 다문화인 등이 그 대상이다. 이름을 알리길 원하는 정치인 등은 제외했다.

그는 “전각 및 서예가 젊은 층에겐 낡고 고리타분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는 걸 잘 안다. 때문에 예술가들의 변화와 노력이 중요하다. 인장만 해도 획일적인 중국식에서 탈피해 한글에 맞게, 새 시대에 맞게 혁신돼야 한다. 세련되면서도 독특하다면 젊은 세대가 외면할 리 없다. 세계에 내놓아도 경쟁력이 있는 참신한 작업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했다. 

한글 초형인작업 중 한필순 이름의 글자를 사람 얼굴로 형상화한 몽석의 전각작업 [사진제공=김종순]

아울러 몽석은 ‘중국의 한자만이 전각의 주류’라는 고정관념도 깨뜨리고 싶다고 했다. 이미 히브리어 영어 태국어 독일어 아랍어 일본어 인도어 등을 활용해 전각작품으로 만들었거나, 한글과 외국문자를 혼용한 작품을 속속 선보이는 것도 그 때문이다. 달빛이 천개의 강을 비춘다는 뜻의 ‘월인천강지곡’은 1000개의 강을 세계로 볼 때, 세종의 공덕이 1000개의 강에 천년만년 비춘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으며, 이는 오늘날 우리 민족이 다문화 흐름 속에서 더욱 국력을 배가시키며 세계 인류와 화합함을 뜻한다는 게 작가의 생각이다.

김종순은 ‘몽석스타일전’이라는 타이틀로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자택에서 색다른 하우스 전시를 열고 있다. 몽석의 블로그(http://blog.daum.net/johnsonkim21)에 접속해 관람예약을 한 뒤, 참여할 수 있다. 12월 25일까지.

yrlee@heraldcorp.com

한글 초형인작업 중 문학수 이름의 글자를 사람 얼굴로 형상화한 몽석의 전각작업 [사진제공=김종순]

몽석의 한글 인장 프로젝트 중 진태하 이름을 새긴 전각작업 [사진제공=김종순]

몽석의 초형인및 한글인장 작업 모음. [사진제공=김종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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