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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험 감지하는 최소한의 보루 ‘확률’
RQ 위험인지능력
딜런 에번스 지음 | 이은진 옮김
문학동네
잘못된 사소한 판단으로 한 개인의 인생은 물론 조직을 흔들어놓는 경우는 드물지 않다. 일상은 판단의 연속이지만 대부분은 경험에 의해 자동선택하기 때문에 위험을 잘 인식하지 못한다.

딜런 에번스 박사는 ‘위험을 인지하는 능력’도 계발이 필요함을 역설한다. 그에 따르면 위험지능은 ‘확률을 예측하는 능력’이다. 이는 타고나는 게 아니라 훈련에 의해 충분히 높일 수 있다. 저자는 위험지능을 높이는 디딤돌을 하나하나 놓아간다. 무엇보다 자기 지식의 한계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즉, 지식과 정보가 적을 때는 신중하고 정보가 풍부할 때는 자신감을 갖는 것이다. 제대로 아는지 판단하지 못한 상태에서 판단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방해요소가 작용해 판단을 흐려놓기도 한다. 심리적으로는 애매모호함을 수용하지 못하는 태도라든지 최악의 경우 상정, 모 아니면 도, 과거 유사 사건을 토대로 예측, 지나치게 낙관적이거나 확신하는 편향, 다른 이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는 근거없는 착각 등이다. 또 자신감 있게 행동하고 기민하게 대응하는 사람을 더 높게 평가하는 사회적인 판단, 압력, 집단의 영향도 가세한다.

그렇다면 위험지능을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우선 숫자를 활용하라고 권한다. 즉, ‘성공가능성이 20퍼센트다’처럼 구체적인 숫자로 표현하고 전산모델이나 통계 등을 활용해 판단을 내리는 것이다. 그렇다고 숫자에 전적으로 의존하기보다는 몇 가지 데이터를 자기 것으로 만들어 활용하는 게 필요하다. 가령 강수 확률이 65퍼센트 이상일 때만 우산을 챙기는 식으로 한계점을 정하고 새로운 증거가 나올 때 이를 토대로 확신을 조율하는 식이다. 행복과 건강ㆍ고통 같은 추상적인 가치를 대입해 의사결정에 적용할 수도 있다. 불확실성이 커가는 속에서 위험지능은 최소한의 보루는 된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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