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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1회 대산문학상 ‘여성시대’, 진은영, 김숨 등
대산문화재단(이사장 신창재)이 주관하는 올해 제21회 대산문학상은 모두 여성문인에게 돌아갔다. 이지적인 시로 젊은 세대의 환호를 받고 있는 진은영(43)시인의 ‘훔쳐가는 노래’가 시 부문에 선정된 것을 비롯, 장편 ‘여인들과 진화하는 적들’로 보다 탄탄한 글쓰기를 보인 소설가 김숨(39), 희곡 부문은 ‘칼집 속에 아버지’를 쓴 고연옥(42) 작가, 번역 부문은 박지원의 ‘열하일기’를 영어로 번역한 최양희(81) 씨가 각각 수상자로 뽑혔다. 전 부문 여성석권은 대산문학상 제정이래 처음이다. 이는 여성문인들의 대약진의 결과로 특히 젊은 여성작가들의 활동이 주목할 만하다.

진은영 시인의 ‘훔쳐가는 노래’는 시가 할 수 있는 일, 시가 불러야 할 노래의 시적 진실을 담은 시집으로, ”한국시의 미학적 지평을 새롭게 열어 보였다”는 심사위원의 평을 받았다. 김숨의 ‘여인들과~’는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신경전을 침이라는 분비물을 중심으로 집요하게 그려나간 작품으로, “인간관계를 들여다보는 시선의 치밀함이 놀랍다”는 평가를 얻었다.

왼쪽부터 진은영 시인, 소설가 김숨, 희곡작가 고연옥씨.

진 시인은 수상과 관련, “제 시는 누군가의 전범이 되는 종류의 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전범이 되지 않는 문학의 소중함이 있다고 생각하고, 전범이 될 수는 없으나 존재해야 하는 특별한 시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 소망”이라고 밝혔다.번역 부문 수상자인 최양희 씨는 문학평론가이자 영문학자였던 최재서(1908∼1964)의 차녀. 호주국립대 교수를 지내고 현재 호주에 머물고 있다.

대산문학상은 올해부터 전 부문 상금이 5000만원으로, 시상식은 다음달 3일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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