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은영 시인의 ‘훔쳐가는 노래’는 시가 할 수 있는 일, 시가 불러야 할 노래의 시적 진실을 담은 시집으로, ”한국시의 미학적 지평을 새롭게 열어 보였다”는 심사위원의 평을 받았다. 김숨의 ‘여인들과~’는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신경전을 침이라는 분비물을 중심으로 집요하게 그려나간 작품으로, “인간관계를 들여다보는 시선의 치밀함이 놀랍다”는 평가를 얻었다.
왼쪽부터 진은영 시인, 소설가 김숨, 희곡작가 고연옥씨. |
진 시인은 수상과 관련, “제 시는 누군가의 전범이 되는 종류의 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전범이 되지 않는 문학의 소중함이 있다고 생각하고, 전범이 될 수는 없으나 존재해야 하는 특별한 시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 소망”이라고 밝혔다.번역 부문 수상자인 최양희 씨는 문학평론가이자 영문학자였던 최재서(1908∼1964)의 차녀. 호주국립대 교수를 지내고 현재 호주에 머물고 있다.
대산문학상은 올해부터 전 부문 상금이 5000만원으로, 시상식은 다음달 3일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