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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푸드에 빠진 런던>홈플러스ㆍ코트라 영국서 한국식품전 “원더풀 한국의 맛”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영국 런던이 한국음식을 일컫는 ‘K-푸드’에 들썩이고 있다. ‘K-팝’을 중심으로 한 한류문화의 영역이 먹거리까지 확산되면서다. 정부 산하기관, 대형 유통업체, 식품업체 등 3자는 ‘K-푸드’의 충분한 성공 가능성을 엿본 데 고무돼 있고, 영국 현지인의 평가도 긍정적으로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뉴몰든에 있는 대형마트 테스코 1층에서 진행된 ‘한국식품전’은 영국인과 교민들로 발 디딜 틈없이 북적였다. 한국을 대표하는 김ㆍ라면ㆍ고추장ㆍ간장ㆍ쌀ㆍ소주ㆍ막걸리ㆍ 냉면ㆍ빼빼로ㆍ홍초ㆍ호박죽ㆍ다시다 등 150여종의 식품을 맛보기 위해서다.

이 행사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홈플러스, 코트라. 테스코 등 3자가 4일~17일까지 2주간 공동 개최하는 것. 매장을 둘러보던 루스 브라운(53ㆍ여)씨는 “김치를 좋아한다. 한국인 친구들이 있어 한국음식을 접할 기회가 많았고 집에서 직접 김치를 만들어 먹고 있다”며 “평소 한인마트에서 라면, 마늘, 간장, 분말카레, 액젓 등을 즐겨 구입했는데 테스코에서도 구매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영국 런던 뉴몰든에 있는 대형마트 테스코에서 5일(현지시간) 고객들이 한국식품을 고르고 있다. ‘한국식품전(Taste of Korea)’이라고 이름 붙인 이 행사는 오는 17일까지 2주 동안 열린다. 18개 국내 식품 제조업체에서 150여종의 한국 음식을 선보인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이 행사는 현지인들의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2011년 대비 외형이 50배 가량 늘어 ‘K-푸드’의 성공 가능성을 가늠하게 해준다. [사진제공=홈플러스]

시식코너 관계자는 “시식 음식 중 불고기가 가장 인기가 높았고, 비빔밥도 현지인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개별상품 기준으로는 라면, 알로에주스, 이천쌀, 우동, 불고기양념장, 간장, 고추장 등의 순으로 높은 매출을 기록하며 영국 현지인들의 인기를 끌었다.

이번 행사엔 국제식품ㆍ한일식품ㆍ서울장수 등 중소기업과 CJㆍ롯데ㆍ대상 등 대기업, 북안동농협 등 단위농협에 이르기까지 총 18개 국내 식품 제조업체가 150여 종의 상품을 선보인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한국식품전은 내실과 외형이 크게 발전했다. 2011년 첫 행사에선 1개 매장에서 식품전이 열렸지만, 올해는규모가 50배 가량 커졌다. 런던 내 테스코 49개 매장에서 행사가 열린다. 특히 세계 최대 규모 온라인 식품몰인 테스코 닷컴에도 정식 입점했다. 행사 이후에도 소비자들이 런던 어디서든 한국식품을 살 수 있게 된 것이다.

행사 관계자는 “약 100t 규모의 한국식품이 20피트 컨테이너 6개를 통해 35일간에 걸쳐 인도양을 건넜으며, 행사 2주간 약 12만파운드(한화 약 2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측은 이번 식품전이 한국 식품이 영국 주류 사회로 확산되는 추세를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테스코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매장에서 한국식품 수요는 전년 대비 140%, 영국 내 한국 식당의 매출은 150% 신장했다. 작년 11월부터 12개월간 영국의 한국식품 수입은 전년 대비 135%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매트 클라크 테스코 월드푸드 구매팀장은 “올해 초 영국 테스코 매장에서 한국의 제주 감귤이 약 200만파운드(약 3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며 “한국식품이 매우 매력적이고 해외시장에서 무한한 성장가능성을 가지고 있음에도 아직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 우리는 김치, 불고기, 비빔밥과 같은 한국의 훌륭한 전통음식을 세계 고객들에게 소개하는 데에도 큰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행사는 한국 식품기업들이 ‘손님’이 아닌 영국 유통업체의 정식 거래 회사로서 개최하는 첫 행사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김(고려수산), 고추장(CJ제일제당), 현미녹차(국제식품), 처음처럼(롯데칠성음료), 이천쌀(미광), 닭갈비소스(해오름), 진간장(샘표), 알로에주스(프레모), 삼양라면(삼양식품), 홍초(대상), 우동(삼립식품), 5분 현미(자연담은), 빼빼로(롯데제과), 우동(한일식품) 등 한국식품전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49개 상품은 지난해 10월부터 12개 테스코 매장에 정식 판매되기 시작해 올해 상반기 총 26개 매장으로 확대됐다. 이들 상품은 지난 1년간 약 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유통업체와 협력업체, 정부가 함께 힘을 모아 영국 메이저 유통업체에 대한 수출길을 연 글로벌 동반성장의 결실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테스코는 영국 유통업계에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업체는 데다 영국 국가품질위생기준보다 엄격한 기준을 통과해야 해서 이번 식품전에 참여한 국내 식품업체들이 유럽시장을 공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도성환 홈플러스 사장은 “한국식품전은 최근 지속적인 경기침체ㆍ원고 엔저로 인한 수출감소 피해를 완화시키고, 대중소 동반성장을 국제적으로 확대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며 “많은 기업들이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 판로를 개척할 수 있도록 테스코가 진출한 다른 10여 개 국가에서도 한국식품전을 열어 우리 식품업체들이 세계에서 무한히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와 KOTRA, 테스코, CJ제일제당 등 식품업체들은 향후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 정규 입점 품목ㆍ취급 매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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