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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리콘밸리 ‘미래사무실’ 집중분석…IT공룡 ‘혁신의 요람’ 경쟁
미국 실리콘밸리 IT공룡들이 신사옥 건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애플, 구글, 페이스북 등 IT강자들은 ‘사옥은 곧 혁신의 요람’이라는 기치하에 무제한 자금을 투입, 사옥 부지와 구조는 물론 부대시설에까지 자신들만의 경영철학을 불어 넣고 있다.

▶애플, 창조적 ‘우주선’=애플은 최근 캘리포니아 주 쿠퍼티노 시의회로부터 신사옥 계획을 승인받았다.

애플의 신사옥은 유리 고리를 4층으로 쌓은 ‘우주선’ 모양으로 설계됐다. 2016년 완공예정으로, 건축 비용만 50억달러(약5조6000억원)이고 1만2000명 수용이 가능하다.

이 건물에는 2011년 타계한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철학이 담겨 있다. “고객들은 자신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른다”는 잡스가 생전에 한 말처럼 애플 신사옥은 외부와는 단절, 내부와는 소통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이른바 ‘비밀주의’다.


출구가 제한된 원형구조로 외부 침입경로를 차단하고, 직원들은 복도에서 의도치 않게 동료들과 마주치면 아이디어를 교환한다. 이같은 교류를 통해 만들어지는 화학반응을 새로운 가치로 창출시키겠다는 복안이다.

부지 선정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애플 신사옥은 잡스가 존경해 마지 않았던 IT선구자 휼렛패커드 부지에 건설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를 두고 “애플이 HP의 정통 후계자라는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고 분석했다.

애플의 피터 오펜하이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시의회 승인 직후 성명에서 “세계 최고의 사무실은 향후 수십년에 걸쳐 혁신을 만들어내는 초석이 될 것”이라며 “잡스도 자랑스러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글, 실험적 ‘베이뷰’=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 구글은 실리콘밸리 구글 플렉스 본사 인근 17만㎡ 면적에 거대한 신관을 짓는다.

부지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 소유로, 구글은 NASA와 40년 임대계약을 맺고 매년 366만 달러의 임대료를 지불하기로 했다.

NASA 부지 임대는 구글 글래스ㆍ무인자동차 주행 등 실험적 첨단기술에 주력하는 구글의 철학이 읽히는 대목이다. 실제로 구글은 지도와 위성사진을 모은 서비스에 NASA의 우주 정보를 추가하는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 


구글의 실험정신은 건물 조감도에 집대성돼 있다. ‘베이뷰(Bay view)’로 불리는 구글 신관은 9개의 구부러진 직사각형 모양 건물로 이뤄졌다. 각 건물은 다리로 연결돼 기하학적이고 통합적인 이미지를 보여준다. 여기에 최대 5000명을 수용하는 사무실과 연구소가 들어선다.

당초 올해 9월 착공 예정이었으나 디자인 재검토로 미뤄졌다. 구글은 보다 대담한 디자인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 개방형 ‘웨스트 캠퍼스’=페이스북은 캘리포니아주 먼로파크의 본사 옆에 축구장 7개반 규모의 ‘페이스북 웨스트 캠퍼스’를 짓는다. 세계적인 건축가인 프랭크 게리가 설계를 맡았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새로운 사옥은 자연 속의 언덕처럼 보일 것”이라며 “세계에서 가장 큰 개방된 공간”이라고 말했다. 


1층 사옥 옥상은 녹색으로 덮어 완만한 언덕처럼 보이게 하고 건물 사이를 구름다리로 연결한다. 신사옥 내부는 사무실이나 회의실이 따로 없이 언제 어디서든 회의할 수 있는 개방형 오피스로 꾸며진다.

또 페이스북은 회사에서 자전거로 10분 거리에 직원용 아파트를 1억2000만달러 들여 건설 중이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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