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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라기 취임 2년…7일 25bp 금리인하 vs 11월 금리인하 시사 그칠 것 팽팽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슈퍼 마리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이달로 취임 2주년을 맞았다.

드라기 총재는 그동안 금리인하와 양적완화를 통해 유로존 위기 극복을 위한 특급 소방수 역할를 자처해왔다.

그는 취임 직후인 2011년 11월과 12월 기준금리를 0.25%씩 내리고, 두 차례에 걸친 장기대출 프로그램(LTRO)을 도입해 1조유로가 넘는 자금을 유로존 은행권에 풀었다.

유럽 재정위기의 진앙지였던 ‘PIIGS’(포르투갈ㆍ이탈리아ㆍ아일랜드ㆍ그리스ㆍ스페인) 국가들에는 구제금융과 국채매입이라는 긴급 처방을 내렸다. 유럽연합(EU), 국제통화기금(IMF)과 손잡고 위기 진화의 ‘트로이카’로 나서 막대한 규모의 구제금융을 지원한 데 이어, PIIGS 국가들로부터 2200억유로의 국채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긴급 자금 수혈을 단행하기도 했다.

그 결과 최근 남유럽 국가들이 마침내 긴 침체의 터널에서 속속 탈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드라기 총재가 위기 재발 방지를 명목으로 ECB의 역할을 지나치게 확대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독일의 싱크탱크인 Ifo 경제연구소의 한스 베르너 소장은 “(ECB)가 중앙은행의 권한을 넘어서고 있다”며 정부가 담당해야 할 역할을 ECB가 대신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유로화를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오는 7일(현지시간) 열리는 ECB 통화정책회의에 집중돼있다.

시장에선 ECB가 현재 0.50%인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

드라기 총재의 지속적인 노력에도 불구, 최근 유로존 경제가 전반적으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는 탓이다.

9월 유로존 실업률은 12.2%로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달 물가상승률은 소비 침체로 목표치인 2%의 절반도 되지 않는 0.7%을 기록,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9개월 연속 추락행진을 이어갔다.

이에 ‘일본식 디플레이션’(물가하락을 동반한 경기침체)이 유럽을 덮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는 상황이어서 ECB의 금리 추가인하 압박은 더욱 커지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 스코틀랜드왕립은행, UBS 등은 ECB가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그러나 CNN 머니는 ECB가 이번 주가 아닌 11월 통화 정책 이사회에서 금리를 내릴 것이란 관측이 월가의 중론이라고 보도했다.

CNN 머니는 실물 경제 전문가 다수 견해는 ECB가 오는 7일의 이사회에서는 ‘12월 회동 때 금리를 내릴 것임을 시사하는데 그칠 것’이라는 쪽이라고 전했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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