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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술 · 인생 · 세상 · 우주에…마음으로 답하다
작가 하창수와 대담 에세이그의 초월적 세계·우주적 인식논리 모양새 갖춰 쓴 첫 책우주 지성체 ‘달친구’와 교신 등‘장외인간’ 집필 때 경험 공개
작가 하창수와 대담 에세이
그의 초월적 세계·우주적 인식
논리 모양새 갖춰 쓴 첫 책

우주 지성체 ‘달친구’와 교신 등
‘장외인간’ 집필 때 경험 공개


마음에서 마음으로
이외수 지음
김영사
내놓는 책마다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독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로 꼽히는 이외수(63)는 등단 30여년째를 맞지만 여전히 그의 작품은 평단의 논외 대상이며 자리를 못 잡고 있다.

그의 소설의 본령이랄 ‘벽오금학도’ ‘장외인간’ 등 신비주의 문학으로부터 ‘트위터 대통령’으로 불린 이후 펴낸 짧은 경구의 에세이집들까지 그의 작품은 본격문학과는 선을 달리해온 탓이다. 문단과 거리를 두어온 터라 문학과 예술론을 얘기하는 게 쉽지 않았던 그가 모처럼 ‘설’을 풀었다.

‘마음에서 마음으로’(김영사)는 그의 말대로 논리의 모양새를 갖춘 첫 책이다. 작가와 지근거리에서 생활을 같이 해오다시피 한 작가 하창수 씨가 묻고 이외수가 대답하는 식으로 구성된 이 책은 예술과 인생, 세상, 우주에 대해 그가 느끼고 깨닫고 모색해온 생각들을 담았다. 특히 그의 문학의 성격을 특징 짓는 초월적 세계와 우주적 인식을 처음으로 이성적인 글쓰기를 통해 밝힌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그의 예술론은 탐미주의와 효용론을 오간다. 예술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행위이되, 육안의 범주에만 머무는 아름다움이 아니라 영안의 범주에까지 닿아 사람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아름다움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그의 작가적 소명 역시 독자들에게 기운을 주는 에너지 가득한 소설을 쓰는 것이다. 그는 ‘장외인간’을 약 400매 정도 쓰고 나서 글의 에너지를 측정하는 시험을 해본 적이 있는데, 이전의 소설과 별반 다르지 않아 태워버리고 다시 썼다는 얘기를 들려준다. ‘꿈꾸는 식물’ ‘벽오금학도’ ‘장외인간’까지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오가는 작품과 관련된 이야기를 통해 그의 소설미학을 만날 수 있다. 
소설가 이외수가 지난 29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달개비에서 열린 신작에세이 ‘마음에서 마음으로’ 출간 기념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두 번째 주제인 ‘인생’은 지독한 가난, 걸인의 삶이 그에게 준 통찰을 담았다. 세 번째 이야기, ‘세상’에선 조화로움에 대해 얘기한다. “모든 이름들은 하나의 섬, 모든 영혼들도 하나의 섬, 모든 혹성들도 하나의 섬이다. 섬과 섬 사이를 오갈 수 있는 것은 가슴 안에 간절한 사랑을 품을 때만이다.”(본문 중)

그만의 특별한 체험과 작품 영역이랄 마지막 주제 ‘우주’에 대한 이야기는 이 책의 하이라이트다. 그의 문학과 삶을 일관되게 관통하는 메시지는 신비적 우주론이다. 신과학과 신비론, 영성과 우주적 비전을 편하게 털어놓은 그는 ‘장외인간’을 쓸 때 경험한 우주의 지성체인 ‘달친구’와의 교신(채널링)에 대해 처음 공개했다. 달친구들은 ‘우주적 정보를 의식과 물질을 섞어서 얻는다’ ‘지구는 우주의 지성체들이 보존가치가 있는 행성으로 판단해서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등의 교신내용과 교신방법, 대담자인 하창수 씨와 바둑을 두다 경험한 신비체험 등을 조심스럽게 담았다.

신비주의 문학 전통이 별스럽게 취급되고 있는 국내 현실에서 지평을 넓히고 있는 이외수 문학의 바탕을 만날 수 있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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