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해 현장을 청소하는 가난한 여대생 이경과 학벌, 미모, 재력까지 모든 걸 갖춘 연예인 지망생 다운. 얼핏 뻔한 드라마의 인물 구도를 보여주는 구성과 달리, 강지영의 장편소설 ‘하품은 맛있다’(네오픽션)는 아슬아슬한 재미를 준다.
꿈을 통해서만 몸을 공유하며 5개월의 시간차를 두고 과거와 미래를 오가는 두 여자의 타임 슬립 이야기는 어설프지 않고 탄탄하다. 섬뜩한 살해현장, 화려한 명품들의 나열 사이를 오가며 롤러코스터를 타는 사이, 둘은 의식공유를 넘어 몸까지 지배하려는 치열한 상황으로 치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