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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디션의 계절…악기업계 ‘2차전’ 벼른다
2011년 ‘슈스케’ 열풍에 통기타 배우기 붐
1차전 삼익악기 기타매출 80%증가 최대 수혜
이번엔 명품 이미지로 고가시장 진출 승부수

영창뮤직, 실용악기 비중 확대로 설욕전
디지털 피아노 등 전자악기 전진 배치


통기타 열풍을 일으키며 악기업계를 설레게 했던 오디션의 계절이 돌아왔다. 방송 2개월째를 맞이하며 점차 열기를 더해가고 있는 슈퍼스타K5가 그 주인공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2010년 슈퍼스타K2로 시작된 악기업계 오디션 1차전은 삼익악기가 승리한 것으로 분석된다.

장재인, 김지수, 허각, 강승윤 등 당시 오디션에서 인기를 끈 뮤지션들이 대부분 ‘기타’를 들고 나오면서 통기타 판매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 피아노 브랜드로 더 알려진 영창뮤직보다는 전자기타ㆍ통기타로 유명한 삼익악기가 ‘오디션 수혜’를 봤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실제 삼익악기의 일반기타 매출은 2010년 134억원에 불과했지만, 슈퍼스타K2 방영 이후 대중 사이에 ‘기타 배우기’ 열풍이 일어나면서 2011년 201억원으로 80%나 늘었다. 이후 삼익악기는 회사 전체매출의 30~40%를 차지하고 있는 기타제품군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2011년 총매출 1647억원, 2012년 일반기타 매출 211억원을 달성했다.


반면 영창뮤직은 바이올린ㆍ색소폰ㆍ기타를 포함한 관현악기 부문에서 2010년 17억원, 2011년 28억원의 매출밖에는 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다시 시작될 악기업계 ‘오디션 2차전’의 향방은 누구도 쉽사리 점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국내 기타시장의 포화와 기타제품군의 낮은 영업이익률, 업체별 영업전략 등 많은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디션 열풍으로 판매량이 늘어난 삼익악기의 기타제품군은 대부분 15만~20만원의 초보자용 저가 기타”라며 “저가기타 시장은 이미 어느 정도 포화상태에 이르렀을 뿐 아니라 이익률도 높지 않아 2011년처럼 삼익악기에 큰 도움이 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급화’와 ‘실용화’로 엇갈린 두 업체의 미래전략도 ‘오디션 승부’를 가를 중요한 포인트다.

고급화 전략에 나선 것은 삼익악기다. 피아노, 바이올린 등 전통악기 부문에서 ‘명품’ 이미지를 구축해 고가시장을 점령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삼익악기는 2002년과 2008년 독일 피아노 제조사 베흐슈타인과 자일러를 각각 사들였다. 실용악기 중심의 ‘오디션 수요’보다는 ‘프리미엄 시장’을 노리고 있는 것.


반면 영창뮤직은 디지털 피아노와 색소폰ㆍ기타 등 실용악기 비중을 늘리고 있다. 영창악기는 전국 90여곳의 피아노 대리점 중 30곳을 실용음악 전문 판매점으로 바꾸고, 관현악기와 전자악기를 전진 배치했다.

영창뮤직 관계자는 “오디션으로 인해 늘어날 실용음악 수요는 기타 같은 특정 악기에 국한되기보다는 색소폰ㆍ디지털 피아노 등 다양한 취미악기로 확대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슬기 기자/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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