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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을 바꾼 한마디-이준> “대장부 한번 가면 어찌 다시 돌아오리”
이역만리 헤이그에서 순국한 이준 열사는 대한민국 1세대 검사였다. 그는 한국 최초의 근대적 사법교육기관인 법관양성소 1호 졸업생이다. 그러나 검사생활은 1개월 남짓이었다. 한성재판소 검사보로 임관된 뒤 고위관리들의 비행을 파헤치고 비판하다가 면직됐다. 훗날 고종이 그에게 만국평화회의에 밀지를 준 것도 이런 강직함을 평가한 것이다.

네덜란드로 떠나기 전 주위 사람들에게 시를 남겼다. “가을바람 쓸쓸한데 물조차 차구나, 대장부 한번 가면 어찌 다시 돌아오리.” 이준 열사 일행은 만국평화회의에서 일제 침략을 규탄하며 국제여론을 환기시켰지만, 반응은 싸늘했다. 그의 예감처럼 밀사는 돌아오지 못하고, 이역만리 타국에서 48세의 짧은 생을 마감했다.

‘막장드라마’란 얘기 나올 정도로 검찰이 논란의 중심에 서있다. “살아도 그릇 살면 죽음만 같지 못하고 잘 죽으면 오히려 영생한다”는 검사 이준의 결기를 후배 검사들은 알기나 하는지 모르겠다.

전창협 디지털뉴스센터장/jlj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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