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Fed 테이퍼링 연기, 정크본드에 새생명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양적완화 단계 축소)이 내년 3월 이후로 미뤄질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하이일드 채권(투자부적격등급 채권), 이른바 정크본드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8일 “전세계 개인 투자자들이 미국 리스크 자산에 굶주려 있다”며 “중앙은행이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면서 고정자산에 대한 거대한 수요가 다시 돌아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채권 평가회사인 리퍼에 따르면, 정크본드에 투자하는 미국의 뮤추얼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주간 유입액은 3배 이상 증가한 20억달러에 달했다. 연초 대비 정크본드로의 유입액은 8억4200만달러로 플러스 전환했다.

RBS증권의 에드워드 마리난 거시 신용 전략가는 “Fed의 (테이퍼링 연기) 결정은 대놓고 불안해하던 채권시장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었다”며 “지난 여름동안 잃어버렸던 수익률을 다시 찾을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증시는 지금 막 최고치를 경신했고, 투자심리조사에서 앞으로 6개월간 랠리가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나타났다”며 “올해 말까지 위험자산 랠리가 지속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FT는 “정크본드와 주가는 종종 함께 가는 경향이 있다”며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가 지난 25일 최고치를 경신한 것을 상기시켰다.

정크본드 가격은 이달 들어 급반등했다. 채권을 사려는 손길이 바빠지면서 바클레이즈 지수 기준 지난주 후반 평균 수익률은 5.69%로 52베이시스포인트(1bp=0.01%) 하락(채권가격 상승)했다. 이는 5%를 하회한 지난 5월에 비해 아직 높은 편이지만, 투자적격채권의 평균 수익률 3.14%보다 높다. 또 정크본드의 수익률은 최상 등급인 국채와 회사채 수익률을 압도했다. 올해 정크본드의 총수익률은 6%로, 투자적격 채권 수익률 -1.1%를 크게 상회했다.

블랙록의 릭 리더 미국 채권 담당 공동 대표는 “절대적인 관점에서 하이일드채권 수익률이 더이상 대단하게 느껴지지 않을지 모르지만, Fed가 앞으로 2~3년간 저금리 기조를 유지한다고 밝힌 점을 기억한다면 상황은 다르다”고 지적했다.

리더는 “정크본드의 경우 개별 기업을 나누어 고려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대부분의 정크등급 기업들에게 가까운 시일 안에 차환문제가 발생할 것이란 조짐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월가에서는 29~30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테이퍼링 조치가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레이몬드 제임스의 스콧 브라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2월에 테이퍼링이 시작될 가능성은 50대 50보다도 낮다”며 “1월이나 3월이 변곡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cheo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