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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트너쉽은 계속 되겠지만 … ” … 삼성과 코닝의 지분 정리 … 왜?

삼성코닝은 1995년 4월 삼성과 코닝이 설립한 LCD 패널용 기판유리 전문 생산업체다. 코닝 헝가리데이터서비스가 49.4%, 삼성디스플레이가 42.6%,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을 비롯한 기타주주가 8.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과 코닝의 협력 계약 체결로 삼성코닝은 내년초 코닝 지분 100%의 회사로 거듭난다. 이와 관련 홍 회장을 비롯한 기타지분은 이미 코닝 측에서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계약 체결로 지분 관계가 정리되더라도 삼성과 코닝간의 관계는 당분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에 공급되는 LCD(LED) 기판유리의 거의 대부분이 삼성코닝으로 부터 공급되고 있기 때문. 운송이 쉽지 않은 제품 특성상 삼성디스플레이가 대체 거래선을 찾기가 기가 쉽지 않다.

양사는 지분 정리를 비롯한 이번 계약에 대해 “그 동안 디스플레이 기판용 유리 제조 중심이었던 양 사의 40년간 협력관계를 한 단계 격상, 다른 사업분야로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양사 최고 경영진들간의 긴밀한 관계나 코닝의 제품이 거의 전 산업에 쓰인다는 점에서 양사간의 파트너십은 향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평이다.

하지만 이번 계약을 두고 다소 다른 분석도 적지 않다.

삼성코닝의 지분정리 가능성은 지난해부터 제기돼 왔다. 삼성디스플레이와 코닝이 지난해 OLED 패널용 유리를 생산하는 또 다른 합작사인 삼성어드밴스드글라스를 설립하면서 부터다. OLED용 기판유리와 LCD용 기판유리가 사실상 큰 차이가 없다. 삼성이 마음만 먹으면 기존의 삼성코닝을 통해서도 OLED 기판 유리를 충분히 공급할 수 있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견해다. 실제 경쟁사들의 경우 패널 제조사가 한 유리 제조사로부터 LCD와 OLED용 유리를 모두 공급받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양사가 굳이 별도의 또다른 합작사를 차린 것에 대해 업계에서는 의문이 많았다.

삼성코닝정밀소재가 삼성에 매년 상당한 이익 가져다주는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도 이번 지분 정리를 의아하게 만드는 부분이다.

삼성코닝은 지난해 매출 3조2452억원에 영업이익 1조6727억원을 거뒀다. 무려 51.5%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삼성코닝은 거의 매년 이익금을 모두 배당해왔다. 매각보다는 배당금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미국 코닝사의 전통적인 비즈니스 특성 때문이다. 덕분에 삼성디스플레이도 지난 몇년간 매년 수천억원의 배당금을 얻을 수 있었다.

현재 LCD 산업은 하향세에 접어들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OLED 등에 자리를 내어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10년정도는 지속될 수 있는 상황이다. 삼성 입장에서는 추가 투자없이도 당분간 매년 상당한 배당을 얻을 수 있는 셈이다. 그런데도 굳이 빠르게 지분정리에 나선 이유가 애매하다.

지분 정리후 삼성과 코닝의 협력이 어느선으로 확대될 수 있을지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 미국의 코닝 본사는 크게 5대 사업군을 가지고 있다. 매출의 3분의 1 정도를 책임지고 있는 LCD 유리기판을 비롯해, 특수 유리, 통신용 광섬유, 환경용 세라믹 촉매제, 그릇 등이 그것이다. 유리나 세라믹이 산업 곳곳에 쓰이는 필수재라고는 하지만, 코닝의 사업군 가운데 삼성과 당장에 접점을 가질 만한 사업은 보이지 않는다.

삼성 입장에서 기존 삼성코닝을 통해 벌이던 사업은 필요할 경우 삼성어드밴스드글래스의 영역 확대를 통해 충당이 가능하다. 굳이 따지자면 이번 지분정리로 발생하는 변화는 매년 삼성이나 기타주주들에게 돌아오는 배당금이 사라지는 정도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홍승완 기자/s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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