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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진국도 신흥국도 버블 · 버블…전세계 집값이 미쳤다
美 양적완화 불확실성 고조
英·獨 이어 中도 부동산 과열
“금융위기 재연 가능성” 목소리




미국과 영국, 독일 등 선진국에서 부동산 과열 조짐이 포착된 데 이어, 중국 선전과 광저우 등 주요 대도시 집값이 한 해 동안 20% 이상 급등하는 등 세계적인 자산 버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기 회복으로 실수요가 살아난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QE)가 내년 3월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글로벌 과잉 유동성이 세계 주요 도시의 집값을 빠르게 밀어올리고 있다.

23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70개 주요 도시 중 69개 도시의 신규주택 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상승했다.

특히 선전과 광저우 등 대도시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20% 올라 상승을 주도했다. 베이징과 상하이 집값도 각각 16%, 17% 급등했다.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장기 초(超)완화 기조의 후유증으로 미국과 영국, 독일 등 선진국 부동산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는 21일(현지시간) 대도시 아파트 가격이 20% 고평가됐다며 버블 리스크를 지적했다. 가격 상승의 배경이 실수요 증가보다 투기적 거래라는 점을 분데스방크는 우려했다.

영국도 해외 자금이 밀물을 이루면서 런던의 집값이 가파르게 상승, 이대로 가다가는 올해 13.8%의 상승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미국도 뉴욕, 워싱턴DC와 로스앤젤레스를 비롯한 여러 대도시의 고급 부동산에 국내외 투기성 수요가 몰리고 있다. 선진국은 물론이고 중국과 같은 신흥국에서도 부동산 버블 조짐이 나타나자 세계 경제 전문가들의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올해 노벨경제학상 공동수상자인 로버트 실러 예일대 경제학과 교수는 2008~2009년 미국 주택시장 붕괴로 금융위기가 촉발했던 때를 언급하며 “시장이 똑같은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준의 경기부양 정책이 부동산 투기를 부추겼다”며 “부동산 가격이 지나치게 빠르게 뛰고 있어 통화당국이 서둘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장도 최근 “미국 전역에서 또다시 주택 거품이 끼기 시작했다”며 “언제 거품이 터질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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