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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르신, 치매 예방 방문교육 왔어요”
서울시, 경증인지장애 노인 1대1학습 서비스…50 ~ 65세 은퇴시니어 방문교사 활용 시범 시행
서울시가 치매예비군에 속하는 어르신 가정을 방문해 치매예방책을 펼치는 경증인지장애어르신 방문학습 파견사업을 전국 최초로 추진한다.

서울시는 치매 전 단계인 경증인지장애를 겪는 노인을 대상으로 방문학습을 통해 인지 기능 저하를 늦추는 서비스를 시범 시행한다고 17일 밝혔다.

이 사업은 치매위험이 높은 경증인지장애어르신들의 집을 직접 방문해 학습지, 학습도구를 활용해 일상생활훈련 등을 가능하도록 1 대 1 방문학습 서비스를 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경증인지장애는 정상 노화와 치매 사이에 있는 단계로, 인지 기능이 뚜렷하게 감퇴하지만 사회적, 직업적, 개인적 기능은 정상 노화와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방문학습 교사는 50~65세의 은퇴 시니어가 맡는다. 이들은 경증인지장애를 보이는 노인을 직접 방문해 학습지와 학습도구로 일상생활 훈련을 하며 정서적인 유대감을 형성하게 된다. 시는 인지기능 저하속도 완화, 치매지연을 유도해 노인성 인지장애 등으로 인한 사회적 부양비용을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시범기간 중 방문학습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향후 사업 확대 시엔 서비스를 받는 경증인지장애어르신들의 비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보험수가 제도화도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방문학습 교사로 은퇴시니어를 활용해 일자리도 창출하는 효과가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시는 2015년 3월까지 중구 관내 노인 600여명을 대상으로 1단계 사업을 한 뒤 결과를 평가해 시 전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라이나생명 시그나사회공헌재단에서 사업비 전액을 후원한다.

서울시는 학습지 모델을 개발하는 한편 방문학습 교사도 모집 중이다. 방문학습 교사로 활동을 희망하는 50세 이상 은퇴자는 서울인생이모작지원센터(389-8891)로 문의하면 된다.

한편, 현재 서울시에는 전체 110만명의 노인 4명 중 1명(27.8%)인 30만명이 치매 전 단계인 경증인지장애를 겪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65세 이상 노인의 치매 유병률은 9.18%(54만명)로 조사됐다. 치매인구는 2050년까지 20년마다 2배씩 증가해 2020년엔 약 84만명, 2030년 약 127만명, 2050년에는 약 271만명에 달할 전망이다.

치매 인구수는 예측보다 매우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된 사회적 비용도 급증하는 추세다.

강종필 시 복지건강실장은 “치매로 말미암은 사회적 부양 비용을 줄이고 치매로 고통받는 가족의 부담도 덜어주는 예방사업”이라며 “어르신들이 건강한 몸과 정신을 유지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황혜진 기자/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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