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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함영훈> “대한민국 남자 골프선수들, 힘내라, 힘!”
[함영훈 미래사업본부장] 푸른 초원, 맑은 산소, 밝은 햇살…. 이 보다 더 좋은 환경이 있을까. 거기에서 힐링 산책까지. 이는 어느 골프 찬양론자들이 만든 골프(Green Oxygen Light Footwalk)의 뜻풀이다.

국내 골프인구는 지난해 기준으로 470만명이라고 한다. 경희대 골프산업연구소 등의 조사결과이다. 20년전만해도 이런 골프 찬양론자들은 배척당할 수 있겠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구부러진 스틱을 들고다니던 스코틀랜드 목동들의 돌멩이 치기가 원형(原型)이라거나, 고대 네덜란드 어린이들이 막대기로 공을 치던 콜프(kolf)에서 비롯됐다거나 하는 골프의 기원에 관한 ‘정설’들을 보아도 골프는 결코 ‘귀족 놀음’은 아니었다. 스코틀랜드에선 15세기 골프가 민간에 성행하더니 귀족들에게까지 파급되었다고 한다. 들판에서 막대기로 공을 쳐 일정한 목표를 겨냥하는 것은 원조를 굳이 따지지 않아도 세계 어느곳에서든 있을 법한 놀이이다.

골프인구 500만 시대를 목전에 둘 시점에, 골프는 더이상 귀족스포츠가 아니다. 국민스포츠로의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고, 남녀 선수들의 세계를 제패하는 마당에 남자골프에 대한 민관의 지원은 너무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123RF’ 이미지 제공]

숱한 골프 찬양론에도 불구하고 비판론은 아직도 들린다. 요즘들어 주중 그린피가 지방은 최저 8만~9만원대, 서울근교는 10만~14만원대로 떨어지자, ‘귀족 스포츠’라는 말은 쏙 들어갔지만, “그게 운동이 되나”라는 지적은 여전하다. 한쪽 방향으로만 스윙을 하니 좌우 신체의 불균형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18홀 필드에서의 스윙은 연습을 포함해 200회 안팎이고 시간으로 치면 30분도 안된다. 나머지 4시간은 6㎞ 가량을 걷거나 뛰고, 긴 러프 지역을 오르기도 하는데, 이는 45분간의 웨이트트레이닝, 2시간의 달리기를 하는 효과를 준다고 영국 잡지 ‘Golf World’는 전했다. 100타 안팎의 아마추어에겐 달리기, 등산, 필드하키까지 하는 ‘철인3종경기’라는 촌평도 있다. 어쨌든 심장과 하체에 좋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골프는 집중력과 정신력 즉 멘탈에 큰 도움을 준다.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소쩍새가 그렇게 울었듯이, 잘 된 ‘한 샷’이 완성 되기까지 수십가지 요인이 제대로 작동해야 하는 스포츠이기에 그 어느 종목보다 무너지지 않는 정신력과 집중력을 요한다.

스포츠전문가들은 골프는 ▷안전한 루트의 선택 능력 ▷예측 가능성 높은 퍼포먼스를 도모하는 지혜 ▷성공을 부르는 평상심과 루틴 ▷결단이 내린 후 목표만을 생각하는 습성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는 집중력 ▷끈기와 일관성 ▷성공 직전의 무기(웨지와 퍼터)를 소중히 여기는 버릇 등을 기른다고 입을 모은다.

전국에 당구장 1만5000여개, PC방 1만3000여개인데, 골프시설도 어느덧 9000개를 헤아린다. 골프 대중화가 활짝 열렸고, 골프 최강국으로의 등극을 목전에 두고 있다.


그런데 한가지 아쉬움이 있다. 국민스포츠로 발돋움하고 있는데, 거센 여풍에 밀려 남자골프가 힘들다. 여자대회는 24개인데, 남자대회는 14개에 불과하다. 최경주와 양용은, 배상문이 세계를 제패한 종목인데도 말이다. 그나마 ㈜헤럴드와 많은 기업이 뜻을 모아 시즌 마지막대회(10월29일~11월1일)를 열기로 하면서 늘어난 것이다.

2016년 리우 올림픽 정식종목인데, 딸 만큼 아들도 열심히 성원했으면 좋겠다. 이젠 남자골프를 지원하는 일도 사회공헌이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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