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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쉼표> 헤럴드(Herald)
영국 헨리5세(1387~1422)가 백년전쟁 중 프랑스 아쟁쿠르 전투에서 승리를 결정짓는 데는 그의 탁월한 작전 능력 외에 프랑스 판관이자 메신저인 ‘헤럴드(herald)’의 엄정한 판단도 한몫 했다.

협곡에서 벌어지는 전투를 지켜보던 두 나라 헤럴드들은 긴급 회동한다. 더 이상의 희생을 막고 승패를 판단하기 위함이다. 이들은 ‘영국군 승리’에 동의하고 “프랑스는 주변 몇 개의 성을 영국에게 넘겨주라”고 공표한다. 프랑스 헤럴드는 자국 총사령관이자 왕족인 샤를 달브레에게 패전을 안겼지만 그의 판단은 옳았고 엄정했으며 거부할 수 없었다.

오늘날 세계 각지의 수많은 언론이 제호로 사용하고 있는 헤럴드는 원래 중세 주군의 대변인 또는 판관이었다. 그들은 정책판단과 함께 주군의 메신저 역할도 하고, 기사(騎士)들의 각종 경합때 심판관이 되기도 했다. 오늘날로 치면 청와대 홍보수석과 대법원장직을 겸하는 위치였다.


오늘날 헤럴드의 사전적 의미는 ‘알리다’ ‘예고하다’ ‘발표하다’ ‘전조(前兆)’ 등이다. 한국의 헤럴드경제, 코리아헤럴드뿐만 아니라 인터내셔널헤럴드 트리뷴, 뉴질랜드헤럴드, 보스턴헤럴드, 헤럴드스코틀랜드, 더헤럴드(짐바브웨), 엘누보헤럴드(중남미), 레스브리지헤럴드(캐나다), 야키마헤럴드, 포치헤럴드(남아공) 등이 제호로 채택하고 있다.

한국전쟁 직후부터 국익을 위해 달려온 대한민국의 (주)헤럴드가 7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정홍원 국무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창사 60주년 기념식을 갖는다. 국익과 국민을 생각하는 착한 언론, ‘헤럴드’의 지적과 조언은 국정의 약(藥)이 된다는 점을 되새기는 자리이다.

함영훈 미래사업본부장/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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