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미국 여론조사 기관인 퍼블릭폴리시폴링(PPP)에 따르면 공화당 내 극우 보수 성향의 티파티(tea party) 이익을 대변해 ‘보수주의자들의 총아’로 불리는 크루즈 의원은 2016년 공화당 대통령 후보 조사에서 공화당원 응답자 20%의 지지를 받았다.
PPP의 지난 7월 조사와 비교해 그의 지지율은 8%포인트나 뛰었다.
두 달 전보다 지지율이 1%포인트 이상 올라간 공화당 예비 후보는 크루즈 의원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21시간 마라톤연설 끝에 공화당 대권주자로 급부상한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
크루즈 의원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보험 개혁안(오바마케어)을 저지하고자 지난 24일 오후 2시41분부터 25일 낮 12시까지 밤을 새워가면서 무려 21시간19분동안 마라톤 연설(talk-a-thon)을 했다.
그의 연설 시간은 미국 의회 역사상 최장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기록에 3시간가량 못 미치는 것이다.
그의 행동에 상원 공화당 지도부조차 못마땅한 기색을 드러냈지만, 크루즈 의원 자신은 유권자들에게 본인을 각인시키는 데 성공한 셈이다.
특히 공화당원 유권자들은 신뢰도 평가에서 공화당 지도부보다도 그에게 상대적으로 후한 점수를 줬다.
그는 미치 매코널(켄터키)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와 비교해 49% 대 13%, 존 베이너(오하이오) 하원의장에게는 51% 대 20%, 존 매케인(애리조나) 상원의원에게는 52%대 31%로 더 신뢰가 간다는 응답률을 얻어냈다.
PPP 조사에서 크루즈 의원의 뒤를 이어 역시 티파티가 선호하는 인물인 랜드 폴(켄터키) 상원의원이 17% 지지를 받았다.
공교롭게도 폴 의원도 지난 3월 초 오바마 행정부의 무인기(드론) 정책에 반대하면서 존 브레넌 중앙정보국(CIA) 국장 지명자의 인준 표결을 막고자 13시간에 걸쳐 필리버스터를 벌여 대권 주자로 급부상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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