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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짐 로저스 “돈보고 일 선택말라”
월가의 투자 귀재 짐 로저스(71)가 젊은이를 향해 “돈 보고 일을 선택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로저스홀딩스의 회장인 로저스는 29일자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경기전망이 나쁜 업종이라도 돈을 벌수 있는 방법이 있고, 업계가 처한 상황은 언제든 바뀔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자신의 경험에 빗대여 “내가 월가를 직장으로 택한 이유는 돈을 벌 수 있는 곳이어서가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일이었기 때문”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어릴 적 야구보다 빈병을 모아 돈으로 바꾸는 것을 좋아했다”며 “젊은 시절 애인도 가족도 만들지 않고 일만 했다”고 회고했다. 로저스는 “결과적으로 성공해 조기 은퇴하고 자유시간을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로저스는 정원사를 예로 들면서 “장래성도 없고 수입도 적은 직업이라고 외면할지 모르지만 정원을 사랑하면 정원사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꾸준히 정진하면 “일왕의 개인 정원사나 전국 체인 플라워숍의 오너가 될 수도 있다”며 장래성을 찾으라고 조언했다.

로저스는 “스스로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고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선택해야 한다”며 “특히 하고 싶은 일을 찾을 수 없다면 필사적으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60세가 넘어 첫 딸을 둔 로저스는 “딸들이 아시아 대학에 진학하길 원한다”면서도 딸들의 판단에 맡길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 대학을 권하는 이유로는 “미국의 대학교육이 좋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미국의 초ㆍ중학교가 충분한 교육을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입학 전에 충분한 준비가 돼 있지 않은 학생들이 모인 장소가 좋은 교육 환경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미국 알라배마주 출신인 로저스는 1969년 조지 소로스와 함께 퀀텀펀드를 설립해 10년간 4000%에 달하는 수익을 거둔 입지전적 인물이다. 37세에 조기 은퇴해 세계를 여행하면서 자신의 눈으로 현지를 직접 보고 투자하는 ‘월가의 인디애나존스(모험 투자가)’로 통한다. 현재는 금과 현물자산을 다량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0년 페이지 파커(44)와 결혼해 2003년 61세에 첫 딸 해피(힐튼 아거스타)을 낳았다. 초등학생인 장녀와 유치원생인 둘째 딸 비(비랜드 앤더슨)의 중국어 교육을 위해 2007년 뉴욕 집을 매각, 싱가포르로 이주해 살고 있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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