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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T·통신공룡 ‘글로벌 M&A’에 불붙이다
MS · 노키아, 버라이존 · 보다폰 등
올해 M&A 1692조원의 28%나
금융위기 급한 불끈 기업들
인수 · 합병으로 추가 기폭제 기대

일각선 ‘제2의 닷컴버블’ 경계도


'버라이존과 보다폰, 마이크로소프트와 노키아, 어플라이드머티어릴즈와 도쿄일렉트론…….’

모두 이번달에 인수ㆍ합병(M&A) 소식을 발표해 전 세계 시장을 깜짝 놀라게 한 기업들이다.

정보기술(IT)기업과 미디어ㆍ통신(TMT) 기업들이 M&A를 통해 성장의 돌파구를 마련하고 나서면서, 지난 2008년 금융위기로 급격히 경색됐던 글로벌 M&A 시장이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7일 전했다.

시장분석기관 머저마켓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초까지 발표된 글로벌 M&A의 규모는 1조5700달러(약 1692조원)다. 이는 지난해 이뤄진 전체 M&A 보다 되려 4.6% 앞서는 것이다.

이는 IT와 미디어ㆍ통신 분야 기업들이 세계 M&A를 다시 주도하면서다.

올 3분기까지 이 분야에서 발생한 M&A는 약 4380억달러(약 472조원)로 지난해 전 기간 M&A보다 38% 성장하는 등, 지난 2008년 이래 6년 만에 가장 활황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또 모든 분야 M&A 시장의 27.8%를 차지해, 에너지, 공업ㆍ화학 등 다른 분야를 압도했다.

때문에 최근 TMT 산업에서 일고 있는 M&A의 열기가 지난 1999년 ‘닷컴버블’을 연상케 할 정도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이처럼 TMT 기업들이 M&A에 앞다퉈 나서고 있는 것은 세계 경제의 느린 회복세에 실망한 투자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려는 고육지책으로 분석되고 있다. M&A를 통한 구조조정으로 효율성을 적극 제고하고 있다는 신호를 시장에 보내 투자를 유인하겠다는 전략이다.

골드만삭스의 그렉 렘코 M&A 공동대표는 “잇딴 대형 M&A 계약에 주식시장이 긍정적으로 반응하자, M&A를 긍정적으로 고려하는 기업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버라이존의 M&A로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 AT&T는 유럽 통신기업을 인수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티그룹의 사이먼 위든 애널리스트도 올해 유럽 통신기업들이 M&A를 통해 주식시장에서 다른 부문에 비해 7% 앞서나가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킨 뒤 “독일 등 유럽시장에서 M&A가 다시 의제로 떠올랐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금융위기라는 급한 불을 끄기에 급급했던 기업들이 한숨을 돌리고 난 뒤 M&A로 추가반등을 위한 모멘텀을 찾고 있는 것이라는 설명도 제기된다. UBS의 유럽ㆍ중동ㆍ아프리카 기업투자솔루션 대표 윌리엄 버레커는 “금융위기 이후 경영실적 개선을 이룬 기업들이 M&A를 시작할 때라는 자신감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유럽중앙은행(ECB)이 양적완화 축소에 들어가 금리를 다시 올릴 시점이 M&A 시장의 불안요소로 남아있다고 FT는 전했다.

강승연 기자/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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