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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포유’ PD 공식 사과…“상처에 소금 뿌렸다”
[헤럴드생생뉴스]SBS 파일럿 프로그램 ‘송포유’의 서혜진 PD가 ‘학교 폭력 미화’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24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송포유’ 3부의 사전 시사회·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서PD는 ‘학교 폭력 미화’ 논란을 두고 “문제가 된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 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본 프로의 기획의도는 소외된 학생들이 합창을 통해 작은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기 위한 것이다”며 “긴 시간 동안 학생들이 합창 대회를 준비하면서 변해가는 과정을 담는 것이 목표였다”고 설명했다.

또 서 PD는 학생들의 부도덕한 언행이 그대로 방송된 점에 대해 “제작진은 합창 대회를 도전한다는 틀을 제공한 것”이라며 “아이들이 어떻게 변화할 지 미리 정해놓고 꾸미기 보다는 아이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해명했다.

[사진=SBS]

앞서 지난 21, 22일 이틀간 추석 특집으로 방송된 ‘송포유’는 가수 이승철과 엄정화가 각각 성지고등학교와 서울과학기술고등학교의 합창단을 꾸려 폴란드에서 열리는 세계합창대회를 준비하는 모습을 그렸다.

방송에서 성지고 학생들은 문신을 드러내고 흡연하거나 수업에 불성실한 태도로 임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학생들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애들과 싸우다가 땅에 묻었다” “전치 8주가 나오게 패버렸다” 등 폭력 사실을 거리낌 없이 털어놓았다.

방송 이후 시청자들은 피해자들을 고려하지 않고 학교 폭력을 미화했다는 점을 제기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그 학생 괴롭힘 때문에 학교 복도를 돌아다니는 것조차 무서웠는데 포장해주는 게 어이없다” 등 피해 학생들의 글이 잇따랐다.

이와 함께 성지고 합창단원인 A군이 지난 14일 SNS에 폴란드 클럽 방문기와 악플을 비난하는 욕설을 올린 것이 뒤늦게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오는 26일 마지막 회인 ‘송포유’ 3부의 방송을 앞둔 제작진의 사과에도 불구, 비난 여론을 잠재우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누리꾼들은 트위터에서 “학교 폭력 문제 정말 심각하네요. 송포유 제작진들 반성하시길”(@pske****) “송포유가 학생들 인생과 피해자에게 도대체 무슨 이점이 있겠나. 공감도 분별도 없다”(@clin_*****) “학생들이 변했다고 학교 폭력으로 피해 본 사람들도 같이 상처가 없어지는 거야?”(@djhi*****) “문제 학생들의 갱생을 방송해서 감동을 준다고? 학교 폭력 당해본 모든 사람들 가슴에 소금 뿌리는 것”(@Yame****) 등 공분했다. 반면 일부 트위터 이용자는 “송포유에 나오는 아이들이 그 계기로 좋은 길에 갈 것 같다는 훈훈한 마음으로 봤는데 비난이 많아 안타깝다”(@Exit********)는 반응을 보였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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