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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장둔화 QE 유지” vs “빨리해야 피해 최소”…Fed 내분 격화
비둘기파 뉴욕 · 애틀랜타 연준총재
“경제·노동시장 개선 아직 미흡
양적완화 유지 경기회복 촉진”

매파 세인트루이스 · 댈러스 연준총재
“이번결정 정책 신뢰성 큰 타격
불확실성 역전땐 10월 축소논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테이퍼링(양적완화 단계 축소)을 놓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이 대격돌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이 비둘기파와 매파로 나뉘어 양적완화를 둘러싼 상반된 의견을 내놓으면서 시장 불확실성에 기름을 붓고 있다.

▶비둘기 vs 매파 대격돌=테이퍼링을 둘러싼 Fed내 비둘기와 매파의 대립은 갈수록 격화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Fed내 비둘기파(성장중시)로 분류되는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준 총재는 잇따라 양적완화 유지를 옹호하는 발언을 내놨다.

더들리 총재는 이날 뉴욕 포드햄 경영대학원 강연에서 “미국 경제가 아직까지 의미있는 반등 모멘텀을 보이지 않고 있는 만큼 경제적 역풍에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변했다.

그는 “연준이 양적완화 규모 축소를 시작하는데 있어서 두가지 핵심적인 테스트인 경제와 노동시장 개선이 아직 충족되지 않았다”며 “미국 경제는 여전히 매우 (시장) 순응적인 통화정책의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JP모간의 마이클 페로리 이코노미스트는 “더들리의 발언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더 초점을 맞추는 양적완화의 새로운 목표치를 암시한다”고 분석했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준 총재 역시 같은 날 “신규 고용 창출력과 노동 생산성이 점차 둔화되고 있다는 것은 미국 경제가 동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록하트 총재는 “Fed가 우호적인 금리 여건을 통해 경기 회복을 촉진할 수 있다”며 양적완화 유지를 우회적으로 지지했다.

앞서 대표적 매파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준 총재는 “FOMC회의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향후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을 증대시키고 Fed의 의사소통에 대한 신뢰성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연준내 테이퍼링 격돌에 포문을 열었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Fed는 시장이 자산매입 규모를 축소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해주는 조치를 취했어야 했다”며 “이번 양적완화 유지 결정으로 인해 정책 신뢰성에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준 총재는 ‘10월 축소론’을 제기했다. 불라드 총재는 최근 “경제전망의 불확실성 바꿔줄 만한 지표가 나와준다면, 10월 회의에서 양적완화를 소규모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대통령’ 인선 정치화 우려=Fed의 차기 의장 지명과 관련해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피셔 총재는 “백악관이 (의장직 인선을) 정말 끔찍하게 다루고 있다”고 일갈했다. 그는 Fed의 정책적 독립성을 거론하며 “이 문제는 공공의 논쟁으로 번지지 말아야 한다”며 특히 “Fed가 정치적인 도구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Fed내 불협화음은 이번주 내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4일에는 샌드라 피아날토(클리블랜드)와 에스더 조지(캔자스시티), 26일에는 나라야나 코차라코타(미니아폴리스)와 제러미 스타인 (Fed이사), 27일에는 찰스 에반스(시카고)와 에릭 로젠그렌(보스톤) 연준 총재의 연설이 예정돼 있어 시장의 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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