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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가 73% “하반기 집값 상승 3% 미만”
추석 이후 주택시장 대전망…전문가 22명에 물어보니
“일시적 상승 후 보합세” 59%
“공유형 모기지 실효적다” 50%
“강남 재건축은 상승 전망” 73%
8.28대책 효과 국회 통과가 관건


부동산 전문가들은 추석이후 주택시장에 대해 그리 낙관적으로 전망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여건이 아직 불확실하고, 8.28 대책 등 정부가 내놓은 활성화 정책도 아직 국회에서 관련법이 통과돼지 못해 아직 효과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본지가 은행ㆍ증권사 등 금융권과 경매 등 부동산 컨설턴트와 연구원, 교수 등 22명의 부동산 전문가를 대상으로 ‘2013년 추석이후 주택시장 전망’을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최근 주택시장의 활기는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집값 상승세 지속되기 어렵다=응답자중 73%(16명)가 향후 집값에 대해 ‘3%미만 상승’을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대부분 현재의 상승세가 이어지지 못하면서 1~2%대의 미미한 상승세를 점친 것이다. 집값 움직임은 ‘일시적인 상승후 보합세’를 보일 것이란 응답이 59%(13명)로 가장 많았다. 한마디로 ‘반짝’ 상승세로 끝날 공산이 크다는 관측이다.

권순형 J&K부동산투자연구소 소장은 “8.28 대책 등 정책적 효과와 기대감이 반영되겠지만 전체적인 시장 구조를 바꾸기엔 한계가 있어 상승폭이 크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주택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는 가운데 부동산 전문가들은 추석연휴 이후 부동산 규제완화 법규가 국회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 모처럼 살아나는 주택시장의 열기가 일시적 현상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1%대 초저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어 ‘로또’ 대출이라는 평가를 받는 공유형 모기지에 효과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9월말 반짝 효과 후 큰 영향력 없음’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50%(11명)나 됐다. ‘하반기 주택시장 상승세를 이끄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전문가는 36%(8명)로 그 뒤를 따랐다.

강민석 KB경영연구소 부동산연구팀장은 “공유형 모기지가 단기적으로 시장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물량이 적어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 공급 계획 등 추가 대책에 따라 영향력이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재국 서일대학교 교수는 “공유형 모기지로 주택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국회에서 취득세 인하 등 관련법이 통과될 경우 시장의 기대감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유형 모기지 신청 신중해야=인기가 예상되는 공유형 모기지지만 무조건 신청해야 한다는 의견보다는 개인의 사정과 매입 주택에 따라 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대출 여력이 있는 생애 최초 주택구입자라면 공유형 모기지 상품을 이용해 내 집 마련에 나서는 게 좋겠는가라는 질문에 ‘전세가율 등 대상 주택에 따라 달라’는 응답이 50%를 차지했다.

‘아직 변수가 많으므로 당장 신청 말고 내년 상황을 봐야 한다’는 반응도 14%(3명)나 됐다. 이에 비해 ‘자격이 된다면 무조건 신청해야 한다’는 대답은 7명(32%)에 머물렀다. 이영진 이웰에셋 대표는 “중장기 대출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향후 가격 상승으로 인한 차익과 저금리 혜택을 비교해 어떤 것이 유리한지 판단한 뒤 이용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공유형 모기지를 이용한다면 ‘서울 도심권’ 아파트가 가장 좋다는 응답이 41%(9명)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분당 등 1기 신도시(23%), 서울 도봉, 노원, 강북구 등 강북지역(18%), 서울 강남(14%) 등이 차지했다.

▶집값 상승 가능성 가장 높은 곳은 역시 ‘강남’=가을 성수기 집값이 오른다면 가장 많이 오를 곳으로 ‘서울 강남’을 꼽는 전문가가 50%로 가장 많았다. ‘서울 도심권’(14%), ‘서울 강북’(9%), ‘분당 등 1기신도시’(9%) 등을 추석 이후 집값 상승이 가장 클 곳으로 지목하는 전문가도 나왔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강남은 지난 5년간 하락폭이 커 다른 지역에서 강남권으로 갈아타기 비용이 급감했다”며 “최근 교육 인프라와 편의성을 고려하는 젊은 중산층과 은퇴계층을 중심으로 강남 선호현상이 되살아나고 있어 주목된다”고 말했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팀장은 “서울 강북이나 도심권에서 정책의 직접 수혜가 될 수 있는 저렴한 소형 주택 물량이 많기 때문에 주변 지역이 덩달아 들썩일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분당 등 1기 신도시는 리모델링 규제 완화 등 정책 효과로 인한 상승이 점쳐졌다. 이명수 미래에셋생명 부동산팀장은 “1기신도시는 그동안 입지 요인이 아닌 건물 노후화 때문에 가격이 많이 떨어졌다”며 “리모델링이나 재건축 등으로 활로를 찾는다면 단기적으로 가치가 재평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남 등 재건축 아파트 전망은 밝은 것으로 예상됐다. ‘1~3% 상승’한다는 전망이 50%로 가장 많았고, 3~5% 오른다는 관측도 23%(5명)이나 됐다.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은 없었고, 보합세를 보인다고 예상한 전문가는 27%(6명)를 차지했다. 양해근 삼성증권 부동산전문위원은 “최근 강남권 재건축 단지중 사업 속도가 빠른 곳을 중심으로 일부 급매물이 빠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전반적인 거래활성화가 동반되지 않는 한 3% 미만의 소폭 상승에 머물 것”이라고 점쳤다.

▶규제완화 관련법 국회 통과 가장 시급=향후 주택시장을 좌우할 가장 큰 변수를 묻는 질문에서 ‘취득세, 양도세 감면 등 규제완화 관련 법 국회 통과’를 꼽은 응답자가 68%(15명)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국내외 경기 회복 여부(18%), 공유형 모기지 등 8.28대책(9%), 전셋값 상승세(4.5%) 등이 차지했다.

김덕례 한국주택금융공사 연구위원은 “국회에서 규제완화 관련법 통과가 지연되면 거래절벽 현상은 계속될 수 밖에 없다”며 “주택 거래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를 확보하는 차원에서 규제완화 관련법의 시장 통과 여부는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일한 기자/jumpcut@heraldcorp.com

<설문에 참여하신 분들>

강민석 KB경영연구소 부동산연구팀장, 강은현 EH경매연구소 소장, 고종완 한국자산관리 연구원장, 고준석 신한은행 청담역지점장, 곽창석 ERA코리아 부동산연구소장, 권순형 J&K부동산투자연구소 소장, 김규정 우리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 김덕례 한국주택금융공사 연구위원, 김동수 한국주택협회 실장, 김재언 KDB대우증권 부동산팀장,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 박천규 국토연구원 책임연구원, 서후석 명지대 부동산경영학과 교수,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팀장, 양해근 삼성증권 부동산전문위원,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 이명수 미래에셋생명 부동산팀장, 이영진 이웰에셋 대표, 이재국 서일대 건축학과 교수, 전영진 예스24 대표,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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