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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트 홀릭> 나와 너, 한데 어우러져
직사각형의 묵직한 철판이 수직으로 서있다. 얼핏 보면 따로 따로인 듯하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서로 연결돼 한 몸을 이루고 있다. 철판마다 세워진 각도와 기울기가 조금씩 다르지만 서로 다소곳이 기대며 조화롭고 안정감 있게 세워졌다. 나와 너, 그리고 또다른 너가 평화롭게 하나가 된 작품이다.

담백한 이 쇳조각을 만든 이는 조각가 최인수 서울대 명예교수다. 최 교수는 대학에서 후학을 지도하면서, 한편으론 절제된 미감으로 충만된 작업을 선보여왔다. 그는 흙, 철판 등과 조용히 대화하며 그 과정을 조형적 결과물로 내놓는다.

작가는 “최소한의 개입을 통해 마음의 상태, 공간 사이의 조응을 드러내려 하지만 언제나 어렵다”고 했다. 상대를 인정하면서도 스스로의 자존을 지키는 이 조각은 오늘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한다.

최인수의 작품은 통의동 갤러리시몬에서 다음달 11일까지 열리는 작품전에서 감상할 수 있다.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

최인수‘here, becoming a place’, 2013, iron,
125x96.5x105cm [사진제공=갤러리시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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