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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제맥주 올인한 하버드대생 억만장자 등극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보스턴컨설팅그룹에 다니던 평범한 직장인이 가업인 수제맥주 만들기에 ‘올인’한 지 30년 만에 억만장자 반열에 올랐다.

미국 수제맥주 회사인 보스턴비어컴퍼니 창업자 짐 코흐(64)가 지난 6일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편입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지수에 이름을 올렸다는 것은 연간 순수익만 10억 달러(약 1조원)가 넘는다는 의미다.

1984년 처음 이 맥주회사를 창업했을 때 목표는 5년내 연매출 100만 달러였다. 약 30년 만에 회사 규모가 수백배나 폭발적으로 성장한 것이다.

억만장자 지수에 오른 보스턴비어컴퍼니 창업자 존 코흐.  [사진=CNN 머니]

하버드대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잘 나가는 컨설팅 회사에 다니다 돌연 맥주회사를 창업하겠다고 나서자 “미쳤다”는 소리까지 들었다. 당시 그는 펄프ㆍ제지 분야 컨설팅 업무를 맡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가업을 이어 뭔가를 해내겠다는 열정이 끓어올랐다고 회고한다.

코흐는 “이 일은 열정에서 시작된 거라 지금까지 등락을 거듭하면서도 30년을 버텨올 수 있었다”며 “이 일을 하며 정말 행복했다. 그에 비하면 부자가 된다는 건 부차적인 것”이라고 했다.

그가 가업을 잇겠다고 나서면서 그의 집안은 6대째 수제맥주 가업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그는 아버지와 함께 다락방에 올라가 1860년대에 고조 할아버지가 개발한 수제맥주 레서피를 찾아내기도 했다.

성공의 신호는 생각보다 일찍 나타났다. 5년후 그의 회사 매출은 목표인 100만 달러가 아니라 2120만 달러를 기록했다. 다시 4년이 지나자 매출은 1억2800만 달러를 넘어섰다.

현재 이 회사의 맥주 및 음료 판매량은 연간 270만 배럴(4억4400만ℓ)에 달하고 맥주 종류는 대표 브랜드 보스턴라거, 새뮤얼애덤스 등 30여 개에 달한다.

1995년 첫 기업공개(IPO)에서 주당 20달러에 팔린 주식은 지금 227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미국 맥주 총 판매 실적은 전년 대비 2% 줄었지만, 수제맥주 판매는 오히려 15% 늘었다. 보스턴비어컴퍼니의 올해 상반기 실적은 전년대비 17% 증가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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