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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 유럽 기업들 다시 ‘레버리지 경영’
경기회복세로 부채확대 선회
美비금융기업 1분기 차입액 13조弗
큰손들 유럽자산 36년來 최대매입

유럽도 회사채 발행 급증
올 4160억弗…전년비 14% 증가




선진국 경기 회복에 힘입어 미국과 유럽 기업들의 투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부채를 줄이던 미국 기업들은 레버리지(부채확대)로 선회하고 있으며, 유럽 역시 회사채 발행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미국 기관 투자자들은 유럽 자산을 36년 만에 가장 많이 사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9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자료에 따르면 미국 비금융 기업들의 올해 1분기 차입액은 12조9000억 달러(약 1경4100조 원)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레버리지 금융 조사부장 크리스티나 패겟은 “레버리지가 금융위기 이전으로 다시 되돌아갔다”고 진단했다.


Fed의 강력한 통화정책, 저금리를 중심으로 한 양적완화 정책과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경기 회복세가 두드러지며 기업 투자 심리가 회복됐고 부채의 양도 늘어났다. Fed에 따르면 회사채 부채는 지난 2007년 이후 6조 달러(5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경제전문가들의 평가를 인용해 “금융위기 때와는 달리 은행들의 투명성도 높아지고 자본 비율도 높아졌다”며 “부동산 투자를 위한 대출 기준 역시 엄격해졌다”고 보도했다. 최근 기업 레버리지 확대에도 불구, 부실 우려가 없는 건전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낙관론에 힘을 실어주는 평가다.

유럽 역시 경기회복 기대감에 글로벌 투자자금이 유입되며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늘고 있는 추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의 자료를 인용, 지난 2주 동안 유럽 회사채 발행액은 39건, 290억 달러로 올 들어 현재까지 4160억 달러의 회사채가 발행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전년동기대비 14% 늘어난 규모다.

최근 발표된 8월 유로존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26개월 만에 최고치인 51.4를 기록했고 두 달 연속 확장세를 이어가며 장기침체에 허덕이던 유럽 제조업은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이에 따라 프랑스의 최대 통신회사 오랑주와 독일의 폴크스바겐 등이 발행한 회사채에 투자자들이 몰렸다.

미국의 출구전략을 앞둔 차입환경의 불확실성과 경기회복 기대감이 복합적으로 맞물려 유럽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큰 손들이 유럽 자산을 대거 사들이고 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연기금 등 미국 기관 투자자들은 올 상반기중 650억 달러 어치의 유럽 자산을 사들여 지난 1977년 이후 36년 만에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채무 위기를 끝으로 한 유럽 경제 회생과 투자 신뢰 회복이 미국 기관투자자들의 ‘Buy Euro’ 바람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HSBC의 로버트 파크스 주식 전략가는 “유럽 주식이 지난해 6월 초 이후 약 27% 상승했으나 장기 평균치와 비교할 때 여전히 15% 저평가돼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골드만 삭스와 HSBC 등은 유럽 자산 가운데 통신과 유틸리티 부문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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