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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착석ㆍ스킨십 없어요”…여대생 ‘Bar 알바’ 피해 속출
[헤럴드경제=민상식 기자]서울에 사는 대학생 박성희(22ㆍ여ㆍ가명) 씨는 최근 학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온라인 알바정보 사이트를 검색하다 ‘강남에 위치한 바(Bar) 알바 구합니다. 착석이나 섹시바가 아닌 순수한 모던 바입니다. 월 300만~400만원 가능’이라는 광고를 봤다. 박 씨는 곧바로 연락해 면접을 보고 일을 시작했다.

첫날 박 씨는 칵테일, 위스키 등 술에 대해 배우고 간단한 서빙 등을 했다. 하지만 점점 시간이 지나자 바 업주는 박 씨에게 손님의 자리에 착석할 것과 음주 등을 요구했다. 박 씨는 이를 거부했지만 “모두 처음에는 이렇게 시작했다. 생각보다 힘들지 않은 일이다.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업주의 집요한 설득을 들어야 했다. 박 씨는 잠시 흔들리기도 했지만 결국 알바를 그만뒀다.

그는 “업소는 착석, 스킨십 등이 없다는 광고대로 처음에는 서빙만 시켰지만 시간이 흐르면 점차 착석, 음주 등을 요구하며 압박 수위가 높아졌다”고 생생한 경험을 전했다.



이처럼 착석바, 룸바, 토킹바 등 불법 유흥업소들이 ‘음주ㆍ스킨십 강요 없음’이라는 허위 광고를 내고, 학비와 용돈을 벌려는 여대생들을 접대부로 끌어들이고 있어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현재 알바 정보사이트 등에는 ‘건전 바’나 ‘모던 바’ 알바를 구한다는 공고가 많다. 구인광고를 낸 업소들은 모두 ‘건전업소이다. 음주, 착석, 스킨십 강요 없다’는 내용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업소 중 상당수는 착석바나 룸바이다.

알바 정보사이트 알바몬 관계자는 “바에서 손님테이블이나 룸 등에 여직원을 착석시켜 영업하는 업소는 불법이기 때문에 사이트에 구인공고를 할 수 없다”면서 “이에 이들 업소는 ‘건전바’라는 허위공고를 내고 순진한 여대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여대생들이 이같은 허위 채용광고를 믿고 면접에 갔다가 성매매에 빠지는 피해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착석바와 룸바는 손님과 스킨십이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성매매 제의도 많기 때문이다. 또 허위 구인 광고 중 상당수는 바를 가장한 룸살롱이나 유사 성행위 업소이다.

경찰 관계자는 “건전바 알바인줄 알고 시작했다가 음주에 이어 성매매를 강요 당해 성범죄 피해자가 되거나 성매매에 빠지는 여대생들이 제법 많다”면서 “고수익을 보장하는 바 알바의 경우 의심부터 하고 일을 시작하기 전 지인들과 상의하거나 경찰에 문의하라”고 밝혔다.

알바몬 관계자 역시 “면접을 본 바가 ‘건전 바를 가장한 착석 바’일 경우 사이트에 신고를 해야 다른 면접자의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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