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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흥시장 ‘큰손’ 여전히 잔류…헤알 · 페소화 반등 주목
Fed 9월 출구전략 본격화…신흥국 통화 운명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17~18일(현지시간)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100억 달러 내외의 ‘테이퍼링’(양적완화 단계축소)에 나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향후 신흥국 통화의 운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Fed의 출구전략 본격화에도 불구, 선진국의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있고 신흥국의 경제 펀더멘털(기초 체력)도 나쁘지 않아 일부 신흥국 투자는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큰 손들은 여전히 신흥시장에 남아, 오히려 자산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이퍼링 이후 주목할 통화는?=인도와 인도네시아 등 경상수지 적자국을 중심으로 외환위기 망령이 되살아나고 있지만, 브라질의 헤알화와 멕시코의 페소화는 양적완화 축소 이후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9일 ‘시련의 신흥국 통화 신용도 해부’ 기사에서 테이퍼링 이후 유망 통화로 헤알화와 페소화를 지목했다.

특히 브라질의 경우,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적자가 지난해 2.57%로 심각한 수준이 아님에도 불과하고 헤알화 가치가 올들어 16.4% 급락한데다 통화 당국이 환율 방어를 위해 잇달아 금리를 인상을 한 것이 투자매력으로 꼽혔다.

또 멕시코 페소화는 미국의 경기가 확장세를 보임에 따라 인접국으로서의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대해 브라운브러더스해리만(BBH)의 무라타 마사시 투자 전략가는 “중남미 국가는 내수가 강하고, 자금 인출이 어려운 직접 투자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인도 루피화와 터키의 리라화는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양국 모두 경상수지 적자국인데다 인플레이션율이 높고 국가 정책 운영도 시장에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큰 손들 신흥국 안떠났다=지난 5월 Fed의 벤 버냉키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를 시사한 이후 신흥시장에서 대규모 자금이탈이 발생했지만 글로벌 큰 손들은 여전히 신흥국에 남아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템플턴개도국시장신탁펀드의 마크 모비우스 회장은 인도와 인도네시아 시장 급락으로 올해 8.6% 손실을 봤지만, 러시아와 멕시코 주식을 매입해 신흥국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세계 최대 채권펀드인 핌코의 이머징마켓 담당 마이클 고메즈 공동대표 역시 브라질 주식을 사들였고, 골드만삭스의 이머징마켓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 야코브 아르노폴린은 브라질 헤알화와 멕시코 페소화에 투자했다. 이들 3개 기관이 운용하고 있는 자산은 1880억달러(204조5000억원)에 달한다.

이에 대해 WSJ은 “신흥국의 자본 이탈이 일시적이며 역내 주식과 채권 및 통화 가치 하락이 일부 과다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핌코의 고메즈는 “일부 신흥국이 과거 위기 때와는 매우 다르다는 점도 주목한다”고 강조했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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