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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굴의작가 한영욱 “이제는 인간의 벗은 몸을 그리고싶어요”
[헤럴드경제=이영란 선임기자] 커다란 알루미늄 화폭에 초롱초롱한 눈빛의 인물을 그려넣는 작가 한영욱(51)이 서울 청담동의 박영덕화랑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다. 전시 타이틀은 ‘삶'.

이번 전시에는 트레이드마크에 해당되는 대형 인물 초상과 함께, 신작 누드화도 나와 눈길을 끈다. 특히 그의 누드는 인간의 몸을 아름답게 미화하는 게 아니라, 인간이란 존재의 원초적인 모습을 리얼하면서도 처연하게 담아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싱그런 모습의 젊은 여인의 누드에선 그 생생함이 느껴지고, 반면에 온몸이 쭈글쭈글 주름투성이인 노인의 누드에선 지난한 과정을 거쳐온 인간의 삶이 온전히 담겨 있어 대비를 이룬다.

작가는 “이번 작품전을 앞두고 인물 초상과 함께 누드화를 새로 그리기 시작했다.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원초적인 모습을 가감없이, 그리고 내 식대로 그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가 새롭게 선보이는 누드화는 기존 인물초상과는 또다른 미감을 선보이며, 작가의 변모된 세계를 읽게 해준다.


한영욱은 캔버스와 붓 대신 은빛의 차가운 알루미늄판에 드릴과 바늘로 그림을 그린다. 그리곤 그 위에 유화물감으로 색은 낸 뒤 다시 긁어내는 방식으로 인물을 표현한다. 

터럭 한올까지 세밀하기 이를데 없이 표현된 작품 속 인물은 인터넷 등에서 검색한 익명의 인물들이었다. 아무런 사전정보 없이 익명의 인물을 그려왔던 한영욱은 이번 신작에서는 자신의 자화상을 비롯해 어머니 등 주변 인물을 모델로 한 작품도 함께 선보인다. 전시는 14일까지. 02-544-8481.

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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