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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먼브라더스 투자 동대문 라모도쇼핑몰 무더기 공매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2008년의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했던 리먼브라더스가 투자한 서울 동대문 라모도쇼핑몰이 무더기로 공매에 나왔다. 파산절차를 밟고 있는 리먼브라더스의 국내 자회사들이 이 쇼핑몰에 투자한 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공매 처분한 것.

6일 경·공매 전문인 법무법인 열린에 따르면 라모도쇼핑몰 747개 호수가 오는 9일부터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의 공매 시스템인 온비드를 통해 팔린다. 전체 1600여개 구분 상가 가운데 미분양으로 남아있던 상가들이 통으로 매각되는 것. 감정가격은 644억9100만원으로 결정됐다.

리먼브라더스의 국내 자회사인 매화케이스타스와 GKI디벨로프먼트가 2004년 라모도쇼핑몰에 투자한 665억원을 회수하기 위해 신탁사인 한국자산신탁을 통해 공매를 요청한데 따른 것이다.

이 쇼핑몰은 사업추진 당시 부지 매입을 위해 국내 시행사 바스코가 300여억원을, 리먼이 655억원을 투자했다.

2006년 완공된 라모도쇼핑몰은 주변 지역에 쇼핑몰이 과잉 공급되면서 대규모 미분양이 발생했고, 현재까지 사실상 영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 비즈니스 호텔 전환 등을 통한 활성화를 시도했지만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계획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법무법인 열린의 정충진 변호사는 “동대문 쇼핑몰은 상권이 죽어 감정가격의 10%대까지 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한꺼번에 통으로 사야하는데다 구분상가의 위치도 한 곳에 몰려있지 않아 여러 차례 유찰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매화케이스타스의 작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리먼브라더스의 최상위 지배회사인 리먼브라더스 홀딩스와 해외 종속회사들이 청산 과정을 밟고 있는 중이어서 국내 자회사들의 존속도 장담하기 어렵다.

리먼브라더스는 강남 나산백화점(500억 원), 명동 엠플라자(995억 원) 등의 쇼핑몰에도 투자했다. 이 중 나산백화점에 투자한 지분은 공동 시행사인 SKD&D가 2008년 10월 인수했다.

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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