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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크엔드] 가전 · 그릇 · 의류 중고명품도 넘쳐난다
직장인 김모(28ㆍ여) 씨는 최근 중고 해외 유명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루이비통’ 가방을 40만원가량 주고 구입했다. 백화점에서 새것을 사려면 200만원 가까이 내야 한다. 김 씨는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끈 제품이 아니라서 찾기가 쉽지 않았는데, 일본 중고품 판매 사이트에서 구했다”며 “상태도 아주 깨끗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중고품의 인기는 수입산이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다. 명품 가방을 비롯해 가전ㆍ그릇ㆍ의류ㆍ자동차 부품 등 일일이 열거하는 것이 무의미할 정도로 품목을 가리지 않고 각종 수입산 중고품이 넘쳐난다.

수입 중고품을 찾는 이들의 경우 기존 수입상이 대량으로 수입한 중고물품을 찾는 경우도 있지만, 해외의 지인이나 인터넷을 통해 직접 물건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온라인 쇼핑에 익숙한 소비자들의 온라인 구매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해외 온라인 사이트를 통한 ‘직구(직접 구매)’로 저렴하면서도 양질의 상품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가장 인기를 끄는 것은 역시 에르메스, 구찌 등 이른바 명품이다. 경기 침체의 지속으로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이 엄청난 가격을 지불해야 하는 정품을 구입하는 대신, 값은 절반에 못 미치면서도 품질은 ‘신상’ 못지않은 제품을 ‘득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고 명품을 판매하는 업체들의 매출은 점점 커지고 있다. G마켓에 따르면 지난해 중고 명품 매출은 전년 대비 57% 증가했다. 현재 국내 중고 명품 시장의 규모는 5조원으로 추정되며, 성장세 또한 가파른 추세다.

최근에는 일본의 장기 불황과 엔저 현상이 이어지면서 일본에서 온 중고제품이 한국에서 많이 팔리고 있다.

이처럼 저렴한 가격의 중고 명품 가방을 찾는 이들이 넘쳐나 국내에서 중고 명품을 찾지 못한 소비자들은 해외 인터넷 쇼핑몰을 검색해 국제 특송으로 직접 배달받기도 한다.

가전이나 식기 등도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중고 명품 품목이다. 실제로 외국 현지의 아웃렛이나 세일 기간에 싸게 사다가 저렴하게 파는 인터넷 쇼핑몰들은 다양한 중고 명품 그릇을 판매 중이다.

테이블웨어 구매 대행 사이트 ‘이찬장’(e-chanjang.com)은 스포드, 포트메리온, 웨지우드, 로열덜튼 등 해외 유명 중고 그릇을 판매해 인기가 높다. 수입 그룹쇼핑몰인 ‘베로니카숍’(veronicashop.co.kr)도 다양한 외국산 중고 그릇들을 구비해놓고 있다.

이 밖에 의류ㆍ장신구 등을 비롯해 국내에서 구하기 어려운 해외 뮤지션의 음반 등 다양한 중고품이 바다 건너 한국 고객과 만나고 있다.

하남현 기자/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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