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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책>김윤식 교수의 문학사의 라이벌은 김현?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한국문학사의 기둥을 세워온 원로 비평가 김윤식 서울대 명예교수가 꼽는 한국문학 100년의 최대 라이벌은 누구일까. 경성제대 아카데미시즘에 맞선 도남 조윤제와 무애 양주동, “자기의 경험으로 환원되지 않는 어떤 사상도 믿지 않는다”는 김현과 “추상, 이론, 주장, 논리를 내세우는 것이야말로 인간 본질에 속하는 것”이라고 맞선 백낙청, 말꼬리 잡기식 논쟁으로 시선을 모은 김수영, 이어령의 참여 순수 문학 논쟁이 첫손가락에 꼽힌다. 여기에 독특한 스타일로 스승 김동리를 넘어선 박상륭과 이문구도 당당한 라이벌이다. 그에 따르면 박상륭은 스승 김동리의 ‘지방성 샤머니즘’을 ‘세계화’로, 이문구는 스승의 ‘지방성’을 더욱 ‘지방성으로 특권화’했다. 작가들의 내면을 지배한 다섯 유형의 ‘라이벌 의식’을 살피며 저자는 스스로의 라이벌 의식도 비친다. 다름 아닌 4장이 ‘실증주의 정신’과 ‘실존적 정신 분석의 어떤 궤적’이다. 이 글에서 저자는 김현의 문학적ㆍ비평적 궤적을 추적하면서 자신과 김현이 서로에게 느꼈던 라이벌 의식을 진솔하게 담아냈다. 특히 김현의 유고인 ‘행복한 책 읽기’에서 집중적으로 비판의 화살을 자신이 받았음을 드러내며, 김현의 비판에 ‘때늦은 변명’을 시도한다. 문학에의 열정을 바탕으로 한 김현과 저자의 깊은 애정과 비판이 쟁쟁한 울림을 준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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