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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쪽 ‘스마트워치‘...홀로서기를 위한 3대 미션은...진짜 ‘스마트’워치를 위한 미션: 인간과 通하라
[헤럴드경제= 정태일 기자]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013(모바일월드콩그레스) 전시장에 스마트워치 제품들이 소개된 적 있다. 기자는 소니와 이탈리아 기업 아임워치 부스에서 스마트워치를 사용해봤다. 2인치도 안 되는 작은 화면 안에 통화버튼, 메시지, e-메일 등의 아이콘이 들어있었다. 또 SNS 기능도 이용할 수 있었고 전용 애플리케이션도 내려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제품 자체만으로 네트워크 기능은 불가능했다. 스마트폰에 블루투스로 연결되지 않고서는 스마트워치는 그냥 ‘시계’였다. 소니는 자사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Z를 이용했고, 아임워치는 아이폰에다 연결했다.

스마트워치라고 불리는 기존 출시 제품들은 이처럼 스마트폰 등 통신 지원 기기가 없으면 주요 기능을 사용할 수 없다. 이번에 삼성전자가 발표한 갤럭시 기어도 마찬가지다. 때문에 스마트워치가 차세대 혁신 기기보다는 스마트폰의 보조 기기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스마트워치가 액세서리 수준에 머물지 진정한 ‘웨어러블 PC(입는 컴퓨터)’가 될지는 현존 제품과 확 달라진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느냐 여부에 달려 있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이를 위한 공통된 대답은 사용자 즉 인간이다. 


▶사용자와 일체화 센서 탑재= 전문가들은 지금의 스마트워치에 가장 필요한 것 중 하나가 스마트센서라고 입을 모은다. 스마트센서는 센싱소자와 지능형 신호처리가 결합돼 ‘데이터처리, 자동보정, 자가진단, 의사결정’ 기능을 수행하는 고정밀ㆍ고기능의 센서를 가리킨다. 이는 기능이 단순하고 정밀도가 낮은 기존 단순센서의 기능을 대폭 향상시킨 개념이다.

실제 웨어러블 PC 산업이 커지면서 센서 관련 부품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마켓 앤 마켓에 따르면 지난해 4400만개가 거래됐던 글로벌 웨어러블 센서 부품은 올해 7000만대에 육박해 내년이면 1억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주목받는 센서는 인간 피부의 전도도를 측정하는 센서(Skin Conductance)다. 손목에 찬 스마트워치가 피부 전도도를 측정하는 방식. 이는 신체를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바이오 센서 기술로 발전할 수 있다. 땀을 흘리는 정도만으로도 피부 전도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실제 땀을 흘리면 피부 전도도가 올라가 기기는 사용자가 얼마나 많이 움직였는지 체크할 수 있다. 또 사용자가 얼마나 더운지, 얼마나 많은 근육을 사용했는지도 체크가 가능해진다. 나아가 밤낮의 심장박동, 피부 온도 등을 고려해 운동 강도도 조절할 수 있다. 이 밖에 수분 센서가 탑재되면 육상선수, 사이클선수 등 활동량이 많은 사용자의 수분 흐름까지 측정이 가능하다.

▶사용자 친화적 UI로 개편= 현재 출시된 스마트워치 UI(사용자환경) 문제점으로는 배터리, 입력방식, 무게, 디스플레이 등 크게 4가지 분야에서 주로 지적되고 있다. 소니 스마트워치는 배터리 한 번 충전으로 2, 3일 정도밖에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일반 시계에 크게 뒤쳐지는 배터리 효율을 개선시키는 것이 급선무로 꼽는다. 이를 위해 리튬이온 소재를 아연으로 교체해 플렉서블 배터리로 바꾸는 방안들이 연구되고 있다.

이미 스마트폰으로 익숙해진 음성, 터치 등 인간의 신체를 이용한 입력방식도 개선할 부분이다. 대부분 음성 인식률이 낮아 야외서 이용하기 어렵고, 화면이 작아 키보드 없이 입력하기 불편하다는 반응이다. 이에 촉감이나 제스처를 활용해 UI를 고도화하고, 작은 화면을 확대해서 입력할 수 있는 줌보드 등의 기술들이 요구되고 있다. 이 밖에 70g 전후의 스마트워치는 신체에 지속적으로 차기에 무겁고, 현재의 평평한 디스플레이도 시각 효과가 제한돼 플렉서블로 교체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사용자를 이용하는 통신= 스마트워치의 궁극적 개선 포인트는 자체 통신이다.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로 연결하지 않고도 스마트워치 단일 제품으로 네트워크 통신 기능을 구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한 방법으로 인체통신(BAM: Body Area Network)이 거론되고 있다. 인체를 매질로 해 정보 단말의 데이터를 서로 전송하는 기술이다.

이는 사용자 스스로 휴대한 기기들 간의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주변에 존재하는 수많은 기기들과도 접촉해 다양한 직관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기존 무선통신시스템에 존재하는 RF(무선주파수)를 차단하는 대신 변복조하지 않은 디지털 신호를 인체를 통해 전송하는 것이다.

이 같은 디지털 인체 통신은 현재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원천 특허를 확보하고 있다. 이와 함께 IBM, NTT도코모, 소니, 마츠시타 등의 기업들도 2.4~230kbps 속도의 인체통신 시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



도움말= 강성원ㆍ손용기 한국전자통신연구원, 김건년 전자부품연구원 차세대융합센서연구센터 센터장



<사진>삼성전자가 출시한 갤럭시 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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