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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신공> 의도를 숨겨라
‘삼촌이 운영하는 국수집에서 8년째 일하고 있는 34살의 요리사입니다. 저는 처음에 홀 서빙부터 시작해서 삼촌께 국수 비법을 배웠고, 식당도 점차 유명해져서 분점이 셋으로 늘어났습니다. 그동안 일을 배울 생각에 적은 월급에도 불평 없이 일만 해왔는데, 1년 전 삼촌은 식당 운영에서 손을 뗐고 숙모와 아들들이 관리를 합니다. 이제 저도 제 식당을 차리려 합니다. 다른 곳에서 경험도 더 하고 싶고 그동안 충분히 기여했기 때문에 그에 따른 보상도 이야기하고 싶은데, 문제는 누구에게 이야기를 해야 할지 걱정입니다. 제 직속 상사인 사촌형과 실제 관리자인 숙모 중 누구한테 말해야 할까요?’

정답은 사촌형도 숙모도 아닌 바로 삼촌에게 말해야 한다. 그리고 말을 해도 ‘나가겠다’고 하는 게 아니라 ‘비법을 더 가르쳐 주십시오’라고 청해야 한다. 이걸 실수하면 그야말로 ‘십년 공부 도로아미타불’이 될 확률이 높다. 우선 아무리 가까이서 지켜보았다고 하더라도 숙모나 사촌은 이분이 그동안 고생한 내력을 삼촌만큼 모른다. 데려온 사람도 삼촌이요, 가르친 사람도 삼촌이기 때문이다. 삼촌이 능력 있기에 분점도 차린 것이며 조카의 앞날에 대한 모종의 생각이 있었기에 월급을 적게 주며 일은 세게 가르쳤을 것이다. 때문에 ‘나가겠다’보다 역으로 더 가르쳐 달라고 하라. 섣불리 보상을 말하기보다 삼촌 가게의 상호를 무상으로 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라. 같은 뜻이라도 나가겠다고 하는 순간, 그동안의 은혜를 저버린 배은망덕한 조카로 전락할 확률이 상당히 높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직장인들이여!! 함부로 의도를 드러내지 말라. 패를 펴놓고 카드를 치는 사람은 없다. 때로는 더욱 깊이 숨기는 것이 성공의 단초(端初)가 된다.

김용전 (작가 겸 커리어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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