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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현대ㆍ기아 ‘내수 점유율’ 70%대 붕괴, 2008년 9월 이후 ‘최저’
[헤럴드경제=김대연 기자]현대ㆍ기아차의 지난달 국내 시장 점유율(수입차 포함)이 올해 처음 월 기준으로 60%대로 곤두박질 쳤다. 이는 2008년 9월 이후 4년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와 노조 파업에 따른 생산 및 판매 감소가 직격탄이 됐다.

5일 국내 완성차 5개사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ㆍ기아차는 시장 점유율 69.3%를 기록했다. 올해 점유율이 가장 높았던 지난 4월(74.4%)과 비교하면 무려 5.1%포인트나 하락한 것이다. 특히 이 같은 점유율은 지난 2008년 9월 66.3%의 내수 점유율을 기록한 이후 최저치다. 이에 반해 8월 기준으로 한국지엠(대우 상용 포함)은 11.3%, 르노삼성은 4.1%로 연중 최고치를 달성했고, 쌍용차 역시 4.1%로 4%대를 공고히했다.

특히 수입차의 경우 11.2%를 기록하며 현대ㆍ기아차의 내수 시장 점유율을 빼앗아 갔다. 수입차 지난달 신규등록 대수는 1만3977대로 월간 최다 판매기록을 세운 전월 보다는 판매량이 6.5% 감소했으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32.2% 증가하며 올해 누적 판매량이 10만대를 넘어섰다.

이 처럼 지난달 현대ㆍ기아차의 내수시장 점유율이 추락한 것은 부분파업 및 특근거부 등에 따른 생산, 공급 차질로 인해 대부분의 차종에 걸쳐 판매가 줄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에서 작년보다 32.6% 증가, 전월보다는 19.6% 감소한 4만7680대를 판매했다. 작년보다 판매가 늘어난 것은 지난해 8월이 장기 파업으로 2009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실적을 올린 데 따른 기저효과 탓이다.

차종별로는 승용차 전체 판매가 2만7998대로 전월 대비 8.8% 감소했다. SUV 역시 전달 보다 판매가 39.3% 줄었으며, 그랜드스타렉스와 포터를 합한 소형상용차는 전월보다 22.2% 감소한 8858대, 중대형 버스와 트럭을 합한 대형상용차는 1362대가 팔려 전월 대비 18.0% 감소했다.

기아차는 지난달 국내시장에서 3만9000대를 판매했다. 7차례의 부분파업, 특·잔업 거부 등 생산차질이 극심했던 작년과 비교하면 21.6% 증가한 수치지만, 경기 침체에 따른 국내 자동차 수요 감소와 노조의 부분 파업 등 생산량 감소 때문에 전월 대비로는 6.0% 뒷걸음질쳤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파업 영향으로 내수 시장 판매가 부진했다”며 “빠른 공급 정상화와 함께 주력모델을 중심으로 판매를 늘려 점유율을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연 기자/sonam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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