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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정우 감독 · 박중훈 감독…한국영화 투톱 부산 진격
부산국제영화제 초청 눈길
한국영화의 진격은 부산에서도 계속된다.

올해 화두는 ‘진격의 한국영화’, 그리고 한국영화의 ‘젊은 미래’다. 올해 내내 고공행진을 해온 한국영화는 지난 8월 사상 처음으로 월간 관객수 2000만명을 넘은 것을 비롯해, 올해 각종 기록을 쏟아낼 전망이다. 역대 최초로 연간 관객 2억명(국내외화 포함)을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중 한국영화 관객도 지난해에 이어 1억명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록적인 흥행성적과 함께 올해 한국영화가 거둔 중요한 수확으로는 발군의 대중 감각을 갖춘 신인 감독의 발굴이다. 상업영화로는 중저예산에 가까운 제작비로 첫 작품을 연출, 눈부신 성과를 낸 ‘더 테러 라이브’의 김병우와 ‘숨바꼭질’의 허정 감독이 대표적이다.

오는 10월 3일 개막하는 제 18회 부산국제영화제도 이같은 한국영화의 거센 물줄기를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인감독’ 자격으로 나선 톱스타 배우 하정우와 박중훈이 ‘투톱’이다. 이 둘을 둘러싸고 용감한 패기와 대중적인 상상력으로 무장한 젊은 영화감독들의 독립영화가 대거 포진했다. 지난 3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된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에선 한국영화의 라인업이 가장 돋보였다.

부산영화제 남동철 한국영화 프로그래머는 “과거의 한국 독립영화와 달리 관객의 심금을 울리는 작품들이 많다는 것이 특징”이라며 “‘더 테러 라이브’와 ‘숨바꼭질’에 버금갈 정도로 대중과의 소통에 성공적인 한국 독립영화들이 올해 대거 초청됐다”고 말했다. 


영화제의 ‘간판’인 개ㆍ폐막작 중 개막작은 ‘아시아 대표 영화제’로서의 위상을 걸맞게 부탄영화 ‘바라:축복’(감독 키엔체 노르부)에 돌아갔지만, 나머지 한 자리는 한국 독립영화가 차지했다. 김동현 감독의 ‘만찬’이다. 생계를 자식에게 의지할 수 밖에 없는 가난한 노후의 부모, 이혼하고 홀로 아들을 키워야 하는 딸 등 어렵게 살아가는 한 가족에 닥친 비극을 그렸다.

‘한국영화의 오늘’ 부문에 초청된 하정우 감독의 ‘롤러코스터’와 박중훈의 ‘톱스타’는 대중적으로는 가장 화제가 될 만한 영화들이다. 상업 대중영화로서의 의심의 여지 없는 완성도를 갖춘 것은 물론, 두 배우의 감독으로서의 역량이 돋보인다는 것이 영화제측의 설명이다. 하정우는 기발한 코미디 감각과 속사포같은 리듬을 보여준다는 평. 박중훈은 ‘태양은 가득히’를 떠올리게 할만한 이야기를 완성도 높은 정극으로 만들어냈다고 남동철 프로그래머가 덧붙였다.

‘한국영화의 오늘’에선 김기덕, 홍상수의 올해 개봉작과 함께 중견감독 이장호(‘시선’)와 장현수(‘애비’)의 신작이 상영되고, 해외에서 주목받고 있는 전규환(‘마이보이’), 신연식(‘배우는 배우다’), 연상호(‘사이비’) 등이 초청됐다.

부산영화제의 대표적 경쟁부문으로 아시아 신인감독의 1~2번째 장편영화를 대상으로 하는 ‘뉴커런츠’부문에도 지난해보다 1편이 늘어난 3편의 한국영화가 초청돼 풍성함을 입증했다. 대조적인 스타일로 연출된 두 편의 러브 스토리 ‘소녀’(감독 최진성)와 ‘파스카’(감독 안선경), 그리고 직장 초년병의 모습을 리얼하게 담은 사회드라마 ‘10분’(감독 이용승) 등이다.

여기에 더해 70여편에 이르는 현존 전작이 상영되는 ‘임권택 회고전’은 한국영화 르네상스에 대한 ‘자축’이자 뿌리를 확인하는 ‘오마주’(헌정)가 될 전망이다. 

이형석 기자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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