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남양유업 머신커피 시장까지 진출…‘더 파드 식스’로 네슬레 ‘네스프레소’ㆍ동서식품 ‘타시모’와 정면 대결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남양유업이 머신 커피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네슬레의 ‘네스프레소’ㆍ‘돌체구스토’와 동서식품의 ‘타시모’가 양분하고 있는 캡슐커피 시장에 맞서 ‘파드 커피(로스팅한 원두를 분쇄해 천연 펄프 소재의 포장재에 담은 것)’를 내놓고 정면 대결을 펼치기로 했다.

우유ㆍ유가공 사업을 주로 하던 남양유업은 2010년 12월, ‘프렌치카페 카페믹스’로 인스턴트 믹스커피 시장에 진출한지 3년이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머신 커피 제품을 내놓는 등 커피 사업에 한층 무게를 두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남양유업은 5일 네덜란드 전자업체 필립스와 손잡고 ‘더 파드 식스 커피 시스템’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커피를 내려받는 기계(4종)는 필립스가 만들고, 기계에 넣어야 하는 원두(‘프렌치카페 파드 식스’)는 남양유업이 생산ㆍ유통하는 것이다. 


앞서 네슬레와 동서식품 등이 내놓은 캡슐커피가 분쇄 원두를 플라스틱 혹은 알루미늄으로 포장했다면 이번 ‘파드 커피’는 종이와 비슷한 재질에 분말 원두를 담았다. 유럽 등에선 ‘파드 커피’가 일반화돼 있고, 국내 중소기업에서 이 커피를 내놓은 적은 있지만 식품 대기업에서 ‘파드 커피’를 출시한 건 남양유업이 처음이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캡슐커피 출시를 검토했으나, 백지화하고 ‘파드 커피’로 방향을 선회했다.

남양유업의 ‘파드 커피’는 시중에 나와 있는 캡슐커피와 달리 두 잔의 커피를 동시에 추출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캡슐커피는 고압으로 추출하지만 우리 파드 커피는 ‘마일드 브류잉 시스템’을 적용해 저압으로 커피를 뽑아내 핸드 드립 커피와 같은 맛과 향을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남양유업은 캡슐커피의 단점인 커피 머신 제조사마다 캡슐 사이즈가 달라 호환이 되지 않는 걸 개선했다. 유럽ㆍ국내 중소업체의 파드 커피도 기계에 끼울 수 있어 다른 브랜드의 커피도 마실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필립스가 만든 이번 커피 머신은 유럽에서 이미 ‘센세오’라는 이름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제품”이라며 “캡슐커피와 달리 분말 원두 호환성이 좋다”고 말했다.

‘프렌치카페 파드 식스’ 커피는 6종류다. 킬리만자로산 원두로 만든 ‘킬리만자로블렌드’, 에티오피아 시다모지역의 원두를 블렌딩해 만든 ‘모카블렌드’ 등이다. 신선함을 보장하기 위해 원두를 100% 국내에서 로스팅하고, 아라비카 원두 100%를 사용했다는 설명이다. 이 ‘파드 커피’는 최대 1년동안 맛과 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가격은 싸다고 할 수 없다. 일단 커피 머신이 종류에 따라 19만9000원~29만9000원이다. 분말 원두(파드)는 15개들이가 7500원이다.

시장에선 남양유업의 머신 커피 시장 진출 성공 여부에 벌써부터 주목하고 있다. 국내 커피 시장은 세계 추세와 달리 인스턴트 커피가 70%대의 점유율을 유지해 머신 커피가 고전하고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은 90% 이상 원두커피를 마시지만 한국인은 믹스커피를 선호하기 때문에 머신커피 업계 1위인 네슬레도 캡슐커피 사업이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남양유업의 행보를 지켜볼 만하다”고 전했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