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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리마돈나 조수미 · 아이돌 양요섭…가을밤 ‘ 라 판타지아’하모니
프리마돈나 조수미(51)가 오는 14일과 15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 야외무대에서 파크콘서트 ‘라 판타지아(La Fantasia)’<사진>를 연다. 이번엔 비올리스트 용재 오닐, 보컬 앙상블 로티니, 지휘자 아드리엘 김 등 클래식 아티스트 외에 비스트의 양요섭(23)이 함께한다. 성악가와 아이돌의 조합은 왠지 좀 낯설다. 조수미는 3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클래식만 음악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나는 쓸데 있는 음악과 쓸데없는 음악으로 구분한다. 요즘 아이돌 음악은 정말 쓸데 있다. 나는 아침에 일어나 아이돌 음악을 들으며 운동하는데 많은 에너지를 얻는다. 클래식 아티스트 한사람으로서 대중을 알고, 끌어모으는 카리스마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명쾌하게 답했다.

유튜브에서 양요섭이 부른 ‘엄마’ 영상을 보고 감동받았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조수미는 양요섭에 대해 “본인이 갖고 있는 생각이 굉장히 순수하고, 젊은이에게 모범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음악뿐 아니라 내가 추구하는 성실함을 갖고 있다. 그와 ‘사람, 사랑’을 같이 부른다. 추석이고 해서 요섭 씨에게 ‘엄마’도 불러달라 했다. 정말 기대가 크다”며 치켜세웠다.

이번 공연은 오페라 아리아뿐 아니라 뮤지컬 넘버, 팝, 민요 등 폭넓게 아우른다. 조수미는 “음악이란 많은 사람이 나누고 소통해야 할 선물이다. 클래식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곳에선 순수예술하는 사람들이 많이 노력해야 한다”며 클래식 대중화를 위한 노력을 강조했다.


조수미는 또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트하우스에서 오페라 ‘노르마’에서 아달지아 역을 제의받았지만, 이를 거절하고 파크콘서트를 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무대가 제일 소중하고 중요하다. 내 나라이고 어머니가 계셔서 그런 것만은 아니다. ‘노르마’에서 ‘노르마’ 역으로 서고 싶지, (노르마의 연적) 아달지아 역으로 서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이날 배석한 양요섭은 “세계적으로 유명하신 음악 거장 분들 사이에 아이돌이 웬 말이냐, 그런 생각 많이 하실 텐데, 그런 생각 안 드시게 열심히 노래하고 노력하고 멋진 무대 만들어보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양요섭은 또 “공연이 아니라 공부가 될 것 같다. 사실 대기실이 아닌 객석에서 앉아서 배울 수 있게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내가 너무 작은 무대에서 음악한다는 걸 깨닫고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1577-5266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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