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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ㆍ기아차, 美 판매량은 ↑ 점유율은↓…파업 여파로 수출 물량 부족
[헤럴드경제= 김상수 기자]현대ㆍ기아자동차가 미국 시장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판매량은 전년 대비 늘고 있지만, 시장 점유율은 떨어지고 있는 추세이다. 경쟁업체보다 판매 증가 속도가 더디다는 의미이다. 지난 8월 판매에서도 미국ㆍ일본차 업체가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두자릿수 이상 판매량이 증가했으나 현대ㆍ기아차는 6.3% 증가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자동차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국내 공장 파업 등의 여파로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5일 현대ㆍ기아차 미국법인에 따르면, 지난 8월 미국 판매에서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6만6101대, 5만2025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2%, 4% 증가한 수치로, 현대ㆍ기아차를 합치면 전년 동기 대비 6.3% 늘어났다. 역대 8월 판매 중에선 최다 판매량이다.

문제는 점유율이다. 판매는 늘었지만, 점유율은 오히려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8월 판매에서 현대ㆍ기아차는 8.6%의 점유율을 기록했으나 올해 8월에는 7.9%로 오히려 떨어졌다. 현대ㆍ기아차보다 경쟁업체가 더 많이 판매량을 늘렸다는 의미이다. 미국차 3인방, 일본차 3인방 등 소위 ‘빅(big)6’ 업체는 올해 8월 판매에서 모두 전년 대비 두자릿수 이상 증가세를 보였다. 도요타나 혼다, 닛산 등 일본차 브랜드는 각각 22.8%, 26.7%, 22.3%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현대ㆍ기아차(6.3%)보다 3배 이상 가파른 증가율이다.

올해 누적 판매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는 이어지고 있다. 현대ㆍ기아차는 올해 1~8월 동안 총 87만1496대를 판매, 전년 동기 대비0.6% 증가하는 데에 그쳤다. 미국 전체 자동차 시장 증가율(9.5%)보다도 크게 모자란 수치이다. 같은 기간 ‘빅6’ 업체는 9~12%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현대ㆍ기아차가 미국 시장에서 난항을 겪는 건 수요에 비해 물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미국 시장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데, 국내 공장에서 수출하는 물량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ㆍ기아차는 미국 현지 공장을 갖고 있지만, 현대차는 쏘나타, 아반떼, 싼타페만 현지 생산하고 있으며 아반떼 물량의 40%는 국내 공장에서 수출하고 있다. 기아차 역시 K5, 쏘렌토만 미국 현지 생산이며 K5 역시 일부 물량은 국내에서 공급하는 중이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올해 노사 갈등의 여파로 생산차질이 장기화되면서 미국 판매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말했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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