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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스키만으론 시장수성에 한계…보드카 · 수입맥주로 라인업 강화”
6년만에 새사령탑…디아지오코리아 조길수대표
글로벌 주류업체 디아지오의 한국법인인 디아지오코리아 조길수(50) 신임 대표는 “위스키 시장이 많이 침체돼 있어 이를 메우기 위해 보드카, 수입맥주 등 젊은층이 선호하는 주류 라인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7월부터 디아지오코리아의 수장으로서 업무를 시작한 조 대표가 지난 3일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밝힌 복안이다.

국내에선 ‘윈저’로 위스키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는 디아지오코리아의 이 같은 전략은 술 소비문화가 저도주 중심으로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주류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특히 조 대표는 보드카 브랜드 ‘스미노프’로 국내 보드카 분야 부동의 1위인 ‘앱솔루트’와 정면 대결 의지를 밝혀 ‘앱솔루트’를 수입ㆍ판매하는 경쟁사 페르노리카코리아와 경쟁구도가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디아지오와 페르노리카는 각각 ‘윈저’, ‘임페리얼’을 내세워 각축을 벌이고 있다.

조길수 대표는 “현재 ‘윈저’에 대한 의존도가 70~80%라고 치면 앞으로 ‘윈저’와 다른 제품 간 비율을 5 대 5로 맞출 것”이라며 “비오는 날엔 우산을 팔아야 하고 더운 날엔 아이스크림을 팔아야 하는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이는 국내 위스키 소비량이 감소하는 추세가 계속되면서 위스키만으로 생존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반영된 발언이다. 디아지오코리아는 극복 방안으로 다양한 제품군으로 신시장을 개척키로 한 셈이다. 디아지오는 ‘윈저’ ‘조니워커’ ‘J&B’ ‘스미노프’ ‘기네스’ 등 위스키ㆍ보드카ㆍ맥주 등 여러가지 상품을 갖고 있다.

조 대표는 특히 보드카 ‘스미노프’의 발전 가능성을 높게 봤다. ‘스미노프’는 전 세계 보드카 시장에선 판매 1위를 하고 있는 브랜드이지만, 국내 시장에선 ‘앱솔루트’에 밀려 2위에 놓인 상황이다. 그는 “앱솔루트는 원래 오비씨그램 시절에 우리 회사 직원이 팔던 제품”이라며 “스미노프가 앱솔루트와 동일한 전략으로 가서는 안 되고 충성도 높은 고객을 타깃 삼아 가야 하지 않을까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스미노프’의 패키지 디자인이 ‘앱솔루트’보다 떨어지기 때문에 국내 판매량이 뒤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스미노프가 어떤 맛이고 무엇을 추구하는 제품인지에 대한 인식을 소비자에게 먼저 각인시키고 자신에게 맞는 제품이라는 인식을 주도록 해야 한다”며 “그런 와중에 병 디자인이 개선돼야 할 부분이 있으면 나타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조 대표는 ‘스미노프’의 질은 의심의 여지가 없기 때문에 향후 시장에서 ‘앱솔루트’보다 더 나은 리더십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네슬레코리아, 켈로그한국ㆍ미국 본사, 존슨앤드존슨 등 다국적 기업을 거친 조길수 대표는 의사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리더로서 중요한 점은 좋은 환경과 문화를 만들어 직원들이 함께 호흡하면서 일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며 “실수를 덮으려고 하는 게 아니라 실수 자체를 공유하고 학습해 거듭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등 비즈니스의 선순환을 만들어 디아지오가 한국에서 주류 업계를 이끌어 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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