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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트 분양가‘ 착한가격’ 파워
신동탄SK뷰파크·의정부푸르지오
3.3㎡당 800만원대 잇단 분양
위례 아이파크·판교 알파리움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계약 급증

치솟는 전셋값에 실수요자 인기
입지·교육여건은 꼼꼼히 따져야


SK건설이 경기도 화성시 반월동에 짓는 ‘신동탄SK뷰파크(1967가구, 전용면적 59~115㎡)’는 이달 초까지 계약률 70%를 돌파했다. 지난해 11월 동탄2신도시 시범단지 동시분양과 함께 분양을 시작할 때만해도 초기 계약률이 고작 10% 수준에 불과했지만 수원 영통 등 최근 전셋값이 많이 오른 지역에서 실수요자들이 꾸준히 계약하고 있다.

동탄에 분양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미분양이 쌓이는 등 분양 여건은 더 어렵지만 신동탄SK뷰파크만은 분위기가 다르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 수준의 낮은 분양가(3.3㎡당 평균 888만원)가 실수요자를 움직이는 강력한 무기가 되고 있다. 송영주 SK건설 분양소장은 “시장이 침체될수록 착한 분양가의 위력이 더 나타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분양시장에 ‘착한 가격’이 갈수록 힘을 발휘하고 있다. 주변시세보다 저렴한 분양가를 내세운 단지들은 침체된 주택시장 분위기에서도 계약률이 꾸준히 오르며 선전하고 있다. 최근 수도권에서 미분양이 다시 늘어나고 있는 것과 분위기가 다르다. 

건설사들이 아파트를 분양하면서 계약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분양가를 낮추는 착한가격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사진은 최근 거품을 뺀 착한 분양가로 계약률을 높이고 있는 화성시 반월동 ‘신동탄SK뷰파크‘ 공사현장.

▶분양가 내리고 계약률 올리고=최근 분양시장에서 건설사들이 내세우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단연 ‘착한 가격’이다. 분양가를 책정할 때 최근까진 주변시세와 ‘비슷한’ 수준으로 결정했으나 요즘은 아예 더 시세보다 ‘낮은’ 가격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계약률을 끌어 올리고 있다.

대우건설이 4월부터 분양중인 ‘의정부 민락푸르지오’는 3.3㎡당 800만원초반대의 분양가를 앞세워 인기몰이하고 있다. 시흥시 죽율동 ‘시흥6차 푸르지오’ 역시 수도권에서 드물게 3.3㎡당 800만원대로 분양해 대부분의 계약을 끝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전용면적 85㎡ 수준의 새 아파트가 3억원 이하면 살 수 있기 때문에 입주가 가까워질수록 실수요자들이 몰린다”고 말했다.

지난 6월 평균 26대1의 청약 경쟁률로 올해 분양시장의 최고 흥행 아파트인 ‘판교알파리움’도 승부처는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가다. 이 아파트는 3.3㎡당 1897만원으로 주변시세보다 싸 당첨만 되면 평균 1억~4억원의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가을 분양시장 ‘착한 가격’이 대세= 건설업체들은 가을 분양시장도 ‘착한 가격’으로 승부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현대산업개발은 이달 초 분양하는 서울시 송파구 위례지구 택지개발사업 내 ‘위례 아이파크’를 3.3㎡당 1700만원 중반대 분양가로 공급할 계획이다. 같은 송파구인 잠실의 아파트가 3.3㎡당 2700만원 안팎인 점을 염두하면 상당히 저렴한 가격이다.

삼성물산이 이달 분양하는 ‘래미안 잠원’도 전용면적 84㎡형 일부를 주변 전셋값 수준인 8억8000만원대에 분양해 인기몰이에 나선다.

반도건설도 이달 말 분양하는 ‘동탄2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2.0’의 분양가를 파격적으로 낮추기로 했다. 전용면적 74∼84㎡ 999가구 전체를 동탄의 전셋값 수준인 2억원대로 책정한 것. 분양가가 3.3㎡당 평균 890만원으로 동탄2신도시 분양가 중 가장 낮다.

울트라건설도 ‘광교 경기대역 울트라 참누리’의 분양가를 3억원 이하로 정해 눈길을 끈다.

분양대행사인 이삭디벨로퍼 김태석 사장은 “건설사마다 전셋값으로 어려움을 겪는 실수요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저렴한 분양가를 내세우고 있다”며 “다만 싸면 쌀수록 입지나 교육 여건 등이 다소 떨어질 수 있으므로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일한 기자/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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