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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내심 갖고 즐기는…음악은…‘듣기 예술’
공연·전시로 만나는 ECM명반‘ECM 뮤직페스티벌’
ECM대표 만프레드 아이허 내한


“침착한 마음으로, 천천히 인내심을 갖고 음악을 들으면 어떨까 싶습니다. ‘듣기 예술’이란 장르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음악을 통해 서로 협력하는 법도 배울 수 있습니다.”

독일 음반 제작사 ECM(Edition of Contemporary Music)의 명반과 철학을 공연과 전시로 만날 수 있는 ‘ECM 뮤직 페스티벌’이 지난달 31일 개막해 인사동, 낙원동, 서초동 예술의전당 등지에서 열리고 있다.

ECM의 창업자이자 대표 만프레드 아이허(70·사진)는 2일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45년에 걸쳐 1500장 앨범을 출시하면서 많은 추억이 있었다. 녹음을 끝내고 마지막 편집을 마친 뒤 아티스트들과 함께 ‘이거다!’란 느낌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떠올렸다.


ECM은 키스 자렛, 칙 코리아, 팻 매스니, 랄프 타우너(이상 재즈), 안드라스 쉬프, 하인츠 홀리거(이상 클래식) 등 재즈와 클래식을 중심으로 현대음악과 민속음악까지 아우르는 음악을 담은 명반으로, 세계 음악 마니아들 사이에서 충성도 높은 팬을 거느리고 있다.

이번 페스티벌에선 아시아 최초로 ECM 앨범 커버와 아트워크를 망라한 전시와 클래식 공연이 열린다. 준비기간 9개월 동안 정명훈 서울시향 감독 가족이 깊이 관여했다. 지난해 9월부터 ECM 프로듀서로 근무하고 있는 정 감독의 차남 정선 씨가 이 페스티벌을 제안했다. ECM은 정선 씨의 아내이자 정 감독의 둘째며느리 신예원 씨가 딸 루아를 위해 부른 동요 앨범 ‘루아 야(Lua Ya)’를 최근 출시했다. 한국인 보컬이 한국어로 노래한 최초의 ECM 음반이다. 이어 지휘자 정명훈의 생애 첫 피아노 솔로 앨범도 12월에 발매할 예정이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배석한 정 감독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단어가 ‘가족’이다. 재즈, 클래식을 다 하는 ECM은 우리 가족과 잘 맞는다. 음악을 하며 일평생 꿈속에 살면서도, 특별히 좋아하는 건 친구, 더 좋아하는 건 가족과 만나서 (음악)하는 거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7일 피아니스트 안드라스 쉬프, 오보이스트 하인츠 홀리거와 한 무대에 서 페스티벌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한다. 정 감독은 “쉬프는 내가 21살에 모스크바에서 열린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처음 만났었고, 홀리거도 여러 곡을 같이했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사람들이다”고 남다른 인연을 소개했다.

공연으로는 어쿼스틱 기타리스트 랄프 타우너와 보컬 신예원의 협연(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을 시작으로 비올리스트 킴 카쉬카시안 리사이틀(5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재즈 음악가 노마 윈스톤 트리오(6일 IBK챔버홀), 안드라스 쉬프와 하인츠 홀리거, 정명훈과 서울시향의 ‘위대한 만남’(7일 콘서트홀)이 이어진다.

‘침묵 다음으로 가장 아름다운 소리’란 주제가 붙은 페스티벌 전시회가 11월 3일까지 인사동 아라아트센터에서, 영화제가 8일까지 낙원동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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