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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네시아는 지금…“내수 안정ㆍ외국인 직접투자 늘어 위기론 과장” 지적도
자원대국 인도네시아 수출액의 60%는 원유, 천연가스, 유연탄, 고무 등 천연자원이다. 이의 수출량이 줄고, 미국의 출구전략이 가시화하면서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커졌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의 위기론이 과장됐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원자재 수요 감소가 일시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중산층 비율, 저축률 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2014년이면 인도네시아의 중산층은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을 합친 것보다 많은 1억5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연소득 100만달러 이상의 자산가는 3만명으로 아시아에서 슈퍼리치 증가율이 가장 높다.

중앙은행과 정부도 사치품 수입 억제 및 공산품 수출 확대, 국채발행을 통한 외환보유고 확대, 루피아화 가치 방어를 위해 기준금리 인상 등의 조치를 잇달아 취하고 있다. 지난 1997년 당시와 달리 정치, 경제적인 대외 신뢰도도 높은 편이다.

밤방 페르마디 인도네시아 재무부 금융정책국장은 “금융시장 불안 주원인은 무역적자와 미국발 금융긴축 영향”이라며 “최근의 환율상승은 장기적으로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현지 신문(KOMPAS)에 밝혔다.

이에 따라 외국인 직접투자(FDI)도 올해 1분기 70억5000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2분기 들어 주춤하긴 했지만 올 상반기 총 124억달러에 이른다. 벌써 지난해 전체(195억달러)의 64% 수준이다.

투자자들이 인도네시아의 멘더멘털을 안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증거다. 매년 5∼6%대를 보이는 경제성장률도 2010년 6.1%, 2011, 2012년 연속 6.5%에서 올해도 6.3%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루피아화 가치를 회복하고 외환위기 징후를 해소하기 위해 한국의 ‘금 모으기’ 운동과 같은 ‘달러 모으기’ 운동에 대통령을 비롯한 고위 공무원들이 나서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실력자로 통하는 이들은 현금으로 수백만∼수십만달러 씩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트라 자카르타무역관 이장희 부관장은 “최저임금이 지난해와 올해 2년간 60% 넘게 오르고, 가스 및 전기료, 부동산 임대료가 오르는 등 생산요소 가격 상승이 단기적으로 인도네시아 투자를 어렵게 하고 있다”면서도 “부유층 외에도 중산층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이번 위기만 넘기면 투자는 유망하다”고 설명했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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