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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제조업 최후 승자는?…G2에 ‘차이메리카’ 는 없다
美 셰일가스 영향 경쟁력 가속화
中도 PMI 지난달 올 최고 팽팽


제조업을 두고 G2(美ㆍ中)의 싸움이 본격화될 듯 하다. 전세계 제조업 경기에 대한 주도권은 이미 중국으로 넘어갔다는 분석이 일반적이지만, 최근 미국도 제조업 부활의 신호탄을 쏘며 다시금 정상의 자리를 차지하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아시아판은 오는 2015년 미국의 제조업 비용지표를 100으로 놓고 봤을 때 중국의 제조업 비용지표는 95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일 분석했다.

미국 제조업이 수 년래 경쟁력을 가지게 될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WSJ은 해럴드 서킨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수석파트너의 말을 인용, “미국 제조업의 궤적이 상승중”이라고 전했다.

서킨은 “몇몇 제조업 공장은 중국에서 미국으로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이런 추세는 이미 시작됐다”고 말했다. 또한 셰일가스 붐으로 인한 에너지 비용 절감이 전세계를 대상으로 미국 제조업이 경쟁력을 갖게 만들며, 이같은 추세는 점점 가속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최근 다우케미컬은 텍사스와 루이지애나주의 공장 운영을 확대하기로 했고, 도요타, 미쉐린, 지멘스 등도 생산을 늘리기로 했다.

BCG는 2010년대 말이 되면 미국에서 제조된 수출품이 유럽이나 일본 등 다른 나라들에 비해 700억~1150억 달러 가량 더 많을 것이라 예측했다. 


특히 제조업이 중국에서 미국으로 ‘되돌아옴(reshored)’과 동시에 500만 개의 일자리도 창출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생산성 면에서도 향상돼 평균 인건비의 경우 미국이 일본보다 18%, 독일 34%, 프랑스 35% 만큼 앞설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하지만 중국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중국은 올해 들어 성장 둔화 우려가 가중됐으나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을 기록해 올들어 최고치를 보였다.

경영컨설팅전문업체 딜로이트가 발표한 세계 제조업 경쟁력 지수 보고서에서도 중국은 세계 정상을 유지했다. 전세계 최고경영자(CEO)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올해 중국의 제조업경쟁력지수 순위는 부동의 1위다. 반면 미국은 독일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향후 5년 동안 순위 변화에서도 중국은 1위를 고수했지만 미국은 5위로 떨어졌다. 올해 5위를 지키던 한국은 5년 뒤에는 한 계단 하락, 6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니얼 퍼거슨 하버드대 교수 역시 미국 경제의 낙관론에 경종을 울렸다. 퍼거슨 교수는 “우리(미국) 시장은 시장에 도움을 주기 위해 제도를 만들었지만 정치ㆍ경제적 과정들을 통해 극단적으로 복잡한 제도로 변형됐다”며 “이것이 오히려 시장에 방해가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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