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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당수 사랑가’ ‘사랑해 톤즈’ 등 이색 창작뮤지컬 가을 무대 적신다
고전소설, 실존인물의 삶, 영화와 소설 원작 등 다채로운 창작뮤지컬이 잇따라 가을 무대를 찾는다. 상반기 김광석 음악을 바탕으로 한 ‘그날들’, 판타지사극 뮤지컬 ‘해를 품은달’을 비롯해 올해 장르와 소재, 규모 면에서 어느 해보다 살 찐 창작뮤지컬이 브로드웨이 대형 뮤지컬의 틈바구니에서 풍작을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9월5일부터 15일까지 열흘 동안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사랑해 톤즈’는 TV다큐멘터리 ‘울지마 톤즈’를 통해 온 국민의 가슴을 적셨던 고 이태석 신부의 일대기를 다룬 뮤지컬이다.

TV다큐멘터리가 고 이태석 신부의 아프리카 수단의 작은 마을 톤즈에서 실천한 선교와 봉사 활동에 초점을 맞췄다면 뮤지컬은 그의 가난했던 어린 시절, 어머니와의 관계, 음악에 대한 열정 등 일생 전반을 아우른다. ‘묵상’ ‘아리랑 열두고개’ 등 고 이태석 신부가 직접 작사, 작곡한 곡을 만날 수 있다. 고인은 생전에 성당에서 오르간을 연주하며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을 즐겼다. 뮤지컬에선 다문화학교인 지구촌학교에서 선발된 다문화어린이로 구성된 브라스밴드가 이태석 신부의 자작곡을 연주한다.


최근 ‘미스터 온조’에서 주역한 가수 출신 홍경민이 이태석 신부 역을, 가수 윤복희가 어머니 역을, SBS ‘K팝스타’ 출신의 혼혈인 가수 이미쉘이 톤즈의 미소녀 아북역을 맡았다.

9월7일부터 종로구 연건동 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에서 공연하는 ‘인당수 사랑가’는 친숙한 고전 ‘심청전’과 ‘춘향전’을 뒤섞은 이야기다. 심청과 춘향이 알고보니 한 인물이었다는 가정에서 출발했다. 주인공 이름도 성춘향이 아닌 심춘향이다. 심춘향은 천방지축 왈가닥 처녀로 성격, 심봉사는 춘향의 아버지, 변학도는 매력적인 ‘꽃중년’ 캐릭터로 바뀌었다. 연출도 전통과 현대의 퓨전이다. 소리꾼 도창과 고수가 극을 이끌어간다. 도창은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2호 판소리 이수자 정상희와 안숙선 명창의 제자로 국립창극단 단원 서정금이 무대에 오른다. 장구, 꽹가리, 아쟁, 해금, 가야금, 대금 등 국악기를 포함해 밴드를 구성해 뮤지컬 넘버는 구성지고 신명난다. 전통 민화와 꼭두, 산대놀이, 한복, 한지, 규방공예 등을 바탕으로 한 무대와 의상, 소품도 전통미를 보여준다. 2002년 초연부터 11년째 호흡을 맞춘 박새봄 작가와 최성신 연출이 초연작을 다듬어 올린다.


화제의 대학로 소극장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사이’는 9월6일부터 내년3월16일까지 대학로 예술마당1관에서 6개월 장기공연에 돌입한다. ‘김종욱찾기’ ‘그날들’ 등을 히트시킨 장유정 연출이 작, 작사, 연출을 맡아 2005년 초연한 이 작품은 지난 3월까지 약 40만명의 관객을 끌어모은 흥행작이다. 병원에서 환자가 사라진 사건을 따라 등장인물 7명이 제각각 아련한 첫사랑, 직장생활의 고충, 가족애 결핍 등 숨겨진 사연을 드러내며 상처없는 삶은 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동명영화를 바탕으로 한 로맨스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가 9월27일부터 종로구 두산아트홀 연강홀에서 재공연한다. 강필석, 성두섭, 전미도, 김지현, 이재균, 윤소호 등 인기 뮤지컬 배우들이 출연한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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