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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치솟는 돼지고기값에 인플레이션 우려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한 해 전 세계 출하량의 절반을 소비할 정도로 중국인에게 사랑받는 대표적인 식품인 돼지고기의 가격이 치솟으면서 최근 안정세를 보이고 있던 중국의 물가를 밀어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8일(현지시간) 미국 CNBC 방송은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가 공개한 보고서를 인용해 최근 수주 간 돼지고기에 대한 계절적 수요가 증가하면서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중국에서 돼지고기 가격은 저점을 형성했던 지난 5월 중순부터 현재까지 13%나 뛰어올랐다. 특히 5월 마지막주부터 7월 넷째주까지 9주 동안에만 10%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돼지고기 가격이 오른 데 올 여름 연일 40도를 웃돌았던 중국의 기록적인 폭염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돼지는 더위에 약해 폭염이 지속되면 비육 속도도 느려질 뿐만 아니라 폐사 위험도 커진다. 무더위에 쉽게 상할 수 있어 운송도 어려워진다. 이 때문에 중국 시장에 출하되는 돼지고기 공급량이 급감한 것이다.

출하량 급감으로 뛰어오른 돼지고기 가격이 전반적인 물가 인상을 야기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보고서는 “돼지고기 가격의 인상율이 올 연말 약 10%까지 급등할 것”라고 예측한 뒤 이것이 소비자물자지수(CPI) 인상율이 지난 7월부터 연말까지 30bp(1bp=0.01%포인트) 상승하는 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중국 CPI 지수 구성에서 돼지고기값은 3%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또 보고서는 “CPI 인상율을 유의해서 볼 필요가 있다. 그 중에서도 돼지고기 가격은 가장 중요한 품목 중 하나”라고 꼽은 뒤 “지난 수년간 중국의 인플레이션은 대부분 식품 가격 인상에 의해 발생했다. 2007∼2008년과 2011년에는 돼지고기값이, 2010년 후반에는 채소값이 뛰면서 인플레이션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중국의 물가상승률은 조금씩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7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 대비 2.7% 올라, 시장 전망치인 2.8%를 밑돌았다. 이 중 식품 가격은 5% 오른 가운데, 돼지고기 가격은 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보고서는 돼지고기 가격이 각각 75%, 80% 가까이 폭등한 지난 2007년∼2008년과 2010∼2011년 시기만큼 오르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돼지고기 공급량이 지난해보다는 줄었지만, 당시보다는 늘어난 상태라는 것이 이유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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