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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이베리아大 입학시험 응시생 ‘전원 낙방’ 해프닝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ㆍ김하은 인턴기자] 아프리카 대륙 중서부에 위치한 라이베리아의 한 국립대학에서 ‘새내기’가 한 명도 입학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긴 내전으로 인한 교과성적 하향 평준화가 문제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9월 새 학기를 앞두고 이뤄진 국립 라이베리아 대학의 입학시험에서 응시생 2만 5000여 명이 ‘전원 불합격’이라는 결과를 얻었다고 26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이 보도했다.

또 BBC는 “라이베리아대에 25달러(약 2만 7850원)의 응시료를 지불하고 입학시험을 본 학생들 중 아무도 합격하지 못한 것은 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전했다.

방송은 긴 내전으로 파괴된 교육 시스템이 아직까지 회복하지 못한 것을 원인으로 분석했다. 공교육에 필요한 자료는 물론 교사의 수준도 보장되지 않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라이베리아대 관계자도 방송에서 “라이베리아 학생들에게는 열정이 없고 영어능력이 부족”한 것을 원인으로 지적했다.

라이베리아는 지난 1993년 7월 친미 정부와 반미 반란군 간에 벌어진 7년 간의 내전을 끝내고 국가 체제를 회복하고 있는 국가다. 2006년부터는 민주 선거를 실시한 뒤 정치적 안정을 찾아가고 있지만, 여전히 공권력이 확립되지 않아 사회 체제가 불안한 상황이다.

따라서 이번 대학시험 응시생들이 저조한 성적을 보인 배경에는 아직 미비한 교육 시스템이 주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지난 2011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이기도 한 엘런 존슨 설리프 라이베리아 대통령도 “현재 교육시스템은 ‘엉망진창’ 상태”라며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한편 라이베리아 교육부 장관 에트모니아 데이비드 타르페는 방송에서 “학교 측과 만나 결과에 대해 의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단 한 명도 대학 입학시험에 통과하지 못한 것에 의문이 든다”며 “마치 대량학살 같다”고 비유했다.

이에 학교 측 관계자는 “전원 불합격이라는 충격적인 결과에 감정적으로 휘둘리지 않을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단호하게 전했다. 이어 “10년 전에 내전이 끝났으니 더욱 현실적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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