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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조업·부동산 지표 악화, 신흥국 위기감 확산…미국 출구전략 연말 넘어가나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출구 전략 연말 시행론이 급부상한 것은 신흥국 외환위기론이 대두되고, 미국 내 각종 경기지표가 갑자기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약화되면서 전문가들도 Fed의 ‘테이퍼링(양적 완화 단계 축소)’이 애초 예상됐던 9월보다는 12월이나 내년 초에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제조업ㆍ부동산 지표 악화… ‘경기 회복, 아직은 이르다’=26일(현지시간) 미국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내구재 주문량은 2266억달러로, 전달보다 7.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전문가들이 예상한 4%보다 더 하락해 예상치보다 부진했다.

내구재 주문은 미국의 제조업 경기 동향을 나타내는 지표로, 큰 폭의 감소세를 보임으로써 실물 제조업 경기가 미국의 경제 성장세를 주도하기는 힘들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핵심 내구재 주문에서도 전월 대비 -0.6%를 기록, 예상치인 0.6%보다 낮아 2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갔다.

주택 시장에도 먹구름이 끼었다. 지난 23일 발표된 7월 신규 주택 판매는 39만4000채로, 전월 대비 13.4% 줄어들었다. 이는 9개월 만에 최저치이며 전문가 전망치 48만7000건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로 지난 2010년 5월 이후 3년2개월 만에 최고 감소 폭을 보인 것이다. 투자자들은 잠시 주춤한 주택 시장 지표를 두고 연내 물가상승률 2.5%, 실업률 6.5%를 달성하기는 힘들 것이란 전망과 함께 Fed의 양적 완화 축소 시기가 미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신흥국 위기론에… 출구 전략 지연 압박=인도를 비롯한 아시아 신흥국 금융 시장의 위기론도 연말 이후 시행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제임스 벌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신흥국 금융 시장의 변동성을 따로 두고 이를 근거로 정책을 결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맞서고 있으나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신흥국 위기를 고려, 신중하게 대응해 달라고 압력을 넣고 있다.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멕시코 중앙은행 총재 역시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출구 전략을 짤 때 반드시 국제적인 파급 효과와 신흥국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고 거드는 등 신흥국들의 견제도 잇따랐다.

▶전문가들, ‘양적 완화 규모 축소 연말도 힘들다’=다수의 경제전문가 역시 미국 내 경제 상황과 대외적인 압력을 고려해 출구 전략 시기를 연말이나 내년 초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산업경제인연합회(NABE)가 220명의 경제학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문가들의 39%가 오는 10월 혹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양적 완화 축소 규모가 결정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또한 출구 전략 시기를 내년 1분기 이후로 전망한 사람도 27%에 달해 연말 이후 양적 완화 축소가 시작될 것이라고 예측한 이들이 66%에 달했다. 반면 Fed가 오는 9월부터 바로 출구 전략을 시행할 것이라고 응답한 이들은 1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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