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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1997년 악몽이?…위기확산 우려에 떨고있는 태국 · 말聯
월가 “인도·인니 다음 타깃”지목
태국 수출둔화·내수부진 이중고
말레이시아도 中 수출 위축 타격



신흥국 위기설이 확산되자 태국과 말레이시아도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의 악몽을 떠올리고 있다. 월가 전문가도 인도와 인도네시아 다음으로 태국과 말레이시아를 금융위기를 겪을 수 있는 국가로 지목하고 있다.

지난 19일 태국 정부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직전분기보다 0.3% 감소했다고 밝혔다. 1분기 GDP가 1.7% 하락한 데 이어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경제침체(recession) 상태에 빠진 것이다. 또 전년 동기 대비 GDP 성장률은 1분기 5.4%에서 2분기 2.8%로 반토막이 났다.

태국은 GDP에서 수출 비중이 약 75%를 차지할 정도로 수출의존도가 매우 높아 세계 경기 사이클의 변동에 매우 민감하다. 그런데 최근 중국과 유럽 등 주요 교역상대국이 줄줄이 경기둔화에 접어들어 태국의 수출전선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다.

내수경기도 악화됐다. 2분기 민간소비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2.4%를 기록해 1분기 4.4%에 비해 하락했다.

또 태국 바트화 가치는 올 들어 이달 20일까지 4% 떨어졌으며, 특히 출구전략이 가시화한 지난 4월부터는 10%나 폭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계속되는 정정불안은 태국에 대한 불안을 키우고 있다. 태국에서는 탁신 친나왓 전 총리 사면 문제를 둘러싸고 벌어진 반탁신파의 반정부 시위와 군부 쿠데타설 등으로 정치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1997년 외환위기 이래 현재까지 경상수지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2분기에도 경상수지는 26억링깃(약 8778원)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1분기와 지난해 4분기 흑자 규모가 각각 87억링깃과 229억링깃인 것과 비교해보면 흑자폭이 크게 줄어들었다. GDP 대비 경상흑자 비율도 지난해 말 7.9%에서 2분기 1.1%로 급락했다.

특히 말레이시아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이 위축되면서 경상적자국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6월 말레이시아의 대(對)중국 수출량은 전년 동월 대비 20.5% 주저앉으며 전체 수출 규모도 6.9% 후퇴했다. 5개월 연속 하락세다.

또 21일 말레이시아 정부에 따르면 2분기 GDP는 직전분기 대비 1.4% 오르는 데 그쳤다. 1분기 성장률 -0.4%에 비해 개선된 모습을 보였지만, 전체적으로 제자리걸음 중이다.

전년 동기 대비 GDP 성장률은 4.3%로 1분기 성장률 4.1%보다 늘어났지만, 시장 전망치 4.7%를 밑돌았다.

결국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은(BNM) 올해 경제성장 전망치를 당초 5.6%에서 4.5∼5%로 하향조정했다.

GDP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정부부채도 불안요소로 지적된다. 지난해 말 기준 말레이시아의 정부부채는 1684억달러(약 187조5134억원)에 육박한다. 이에 따라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말레이시아의 국가신용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강등했다.

강승연 기자/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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