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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거’ 완장을 차다

  • 정보 흐름 좌지우지하는 오피니언리더 1400人…그들은 오늘도 ‘깨알같은’ 포스팅으로 왕좌의 게임에 나선다
  • 기사입력 2013-08-23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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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블로거 되면 수많은 특전
공식인증 엠블럼…텀블러 등 기념품은 기본
유명세 이용 책 출간·오프라인 칼럼 게재
블로그 광고로 月수백만원 수입얻기도

무의미한 키워드 나열·사진 대량 첨부…
검색결과 상위노출위해 각종 편법 동원도


여기 새로운 시대의 ‘왕좌’가 있다. 부와 명예, 모든 것을 가질 수 있는 자리다. 이 자리에 올라서는 순간 당신이 하는 모든 말에 사람들은 무한한 신뢰를 보낼 것이며, 당신을 부러워하고 또 사랑할 것이다. 마음만 먹으면 돈도 벌 수 있다. 수만 아니 수십만명의 추종자를 이끌고 다니는 당신에게 세계의 기업들은 기꺼이 자신의 제품을 광고하기 위해 지갑을 열 것이다. 왕좌에 오르기 위한 조건은 별다른 것이 없다. 왕이 되고자 하는 의지와 노력, 그거면 충분하다. 온라인 시대의 권력자이자 오피니언 리더 ‘파워블로거’ 이야기다.

그러나 파워블로거가 되는 길이 마냥 쉽지만은 않다. 누구나 왕좌를 노릴 수 있다는 건 그만큼 경쟁자가 많다는 뜻.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네이버나 다음 등 대형 포털에 등록된 전체 블로그 수는 3600만개가 넘지만 정보 흐름을 좌지우지하는 파워블로그는 1400개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서 오늘도 수많은 블로거가 포스팅을 작성하며 경쟁에 나선다. 이른바 파워블로거를 향한 ‘왕좌의 게임’이다.



▶ ‘왕’에게 주어지는 특전들=파워블로거가 되면 수많은 특전이 뒤따른다. 파워블로거를 선정하는 각 포털업체의 공식 특전부터 유명세를 이용한 책 출간, 블로그 광고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가장 기본적인 것이 포털업체의 ‘파워블로거 엠블럼’. 대형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다음은 해마다 수백명의 파워블로거를 선정해 우수 블로그임을 인증하는 공식 엠블럼을 달아준다. 대형 포털사가 나서서 블로그의 공신력을 인정해주는 셈이다. 블로그 방문자들은 블로그 메인 화면에 훈장처럼 붙어 있는 이 표식을 보고 게시물의 신뢰도를 판단한다.

포털업체가 제공하는 기념품도 빼놓을 수 없다. 네이버는 올해 선정된 파워블로거들에게 기념패와 파워블로거 명함, 블로그 주소가 새겨진 만년필, 보온텀블러, 포터블 배터리 등의 기념품을 제공했다. 블로거들이 작성하는 글이 각 포털사 콘텐츠에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더욱 양질의 포스팅 생산에 힘써 달라는 의미다.


마음먹기에 따라서는 돈벌이도 가능하다. 블로그 광고를 통해서다. 구글의 ‘애드센스’와 네이버의 ‘애드포스트’, 디엔에이소프트의 ‘리얼센스’ 등이 대표적인 서비스다. 이들 서비스는 콘텐츠 타기팅 광고 플랫폼으로, 블로그 게시물의 내용을 분석해 연관성이 높은 광고를 연결해주고 방문자의 클릭 횟수에 따라 광고료를 블로거에게 지급한다. 업계 관계자는 “하루 수만에서 수십만명의 방문자가 오가는 파워블로그의 한 달 광고 수익은 최고 수백만원에 이르기도 한다”고 말했다.

파워블로거라는 유명세를 통해 책을 출간하거나 칼럼니스트로 나서는 경우도 있다. 블로거마다 요리ㆍ여행ㆍ패션ㆍ화장법ㆍIT 등 각자의 전문 분야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저술가이자 칼럼니스트로 유명한 한윤형 씨 역시 정치ㆍ사회 비평, 세대론 칼럼 등으로 인터넷에서 인기를 얻은 파워블로거다. 그는 블로그 활동을 하며 보여준 탁월한 식견으로 인쇄매체까지 활동 반경을 넓혔다.

▶편법부터 동영상 강좌까지… ‘왕좌로 향하는 길’ 천태만상=이처럼 파워블로거가 거머쥘 수 있는 혜택이 세간이 널리 알려지면서 그 왕좌를 보다 쉽게 차지하기 위한 편법 역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른바 ‘블로그 검색 결과 상위 노출 비법’들이다.

널리 알려진 방법은 바로 ‘키워드 공략’. 실시간 인기 검색어 순위를 추적하며 관련 뉴스 기사를 살짝 바꿔 블로그에 올리거나 인기 검색어들을 무의미하게 나열한 포스팅을 작성하는 것이 보편적인 방법이다. 다만 이 경우에도 원칙은 있다. 반드시 ‘~에, ~에게, ~는’ 같은 주격조사나 어미를 인기 키워드 뒤에 적절히 붙여줘야 한다는 것. “포털업체의 검색 알고리즘이 점차 발전함에 따라 단순한 단어 나열만으로는 검색 결과 첫 페이지에 블로그를 등장시킬 수 없다는 것”이 블로거들의 설명이다.

게시물에 ‘첨부 파일’이나 ‘사진파일’을 대량으로 포함하면 블로그의 노출 가능성이 커진다는 설도 있다. “ ‘단순히 글로만 이뤄진 포스팅보다는 종합적인 정보를 담고 있다’고 검색 엔진이 판단한다”는 것이 블로거들의 설명이다. 실제 블로그를 이용해 마케팅을 펼치는 ‘바이럴 마케팅’업체들은 글 내용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는 이미지 파일까지 모두 끌어모아 게시물을 작성한다. ‘$’ 모양의 클립아트, 풍경 사진, 빌딩 사진 등이 주로 쓰인다.

‘파워블로거 되는 방법’ 등의 제목을 단 실용서적이나 동영상 강의 CD도 인기다. 네이버 도서 검색에 ‘파워블로거’라는 키워드로 등록된 책만 470여권. 대다수가 파워블로거가 되기 위한 블로그 운영 비법이나 수익 창출방법, 포스팅 작성방법 등을 담고 있다. 


▶왕좌를 가리는 심판들도 가만히 있지는 않는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파워블로거를 둘러싼 잡음도 끊이지 않는다. 본인의 블로그 방문자 수를 높이기 위해 다른 블로그에 게재된 글을 훔쳐오거나 무분별하게 사진이나 첨부파일을 올리면서 저작권법을 어기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 나아가 지난 2011년에는 ‘요리블로그’를 운영하며 누적 방문자를 5800만명이나 끌어모은 파워블로거 ‘베비로즈’가 2억여원의 판매수수료를 받고 ‘불량 살균세척기’를 판매해 물의를 빚은 적도 있다.

이에 따라 블로그를 관리하는 포털업체들도 덩달아 ‘블로그 관리 강화’에 나섰다. 네이버는 지난해부터 각계각층 전문가로 구성된 ‘파워블로그 자문위원회’를 열어 파워블로거를 선정하기 시작했다. 또 상업적이라고 분류된 블로거에 대해서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추천 보증 등에 관한 표시 및 광고 심사 지침과 전자상거래 법률’의 준수 여부를 점검한다.

다음 역시 검색 알고리즘을 끊임없이 개선해 단순한 키워드 반복이나 사진첨부만으로는 검색 결과 노출 순위를 올리지 못하도록 조치하고 있다.

다음 관계자는 “인터넷상에 떠도는 편법을 방지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애정을 가지고 블로그를 관리하고 관심 분야에 대해 꾸준히 글을 작성하는 것만이 파워블로거가 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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