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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멘 정부 내전에 공식 사과
[헤럴드생생뉴스] 예멘 정부가 지난 1994년 내전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예멘 정부는 전날 관영 사바통신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원칙적으로 알리 압둘라 살레 전 대통령이 1994년 내전에 책임이 있다”면서 “남부 지역 주민들에게 대신 사과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또 살레 전 대통령이 북부의 시아파 후티 반군과 벌인 소위 ‘사다 전투’에도 책임이 있다며 두 내전 모두 “반복돼서는 안 될 역사적 실수”라고 규정하고 후티 반군 세력에게도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현재 진행 중인 범국민대화는 국민 화해를 이루고 모든 국민의 평등한 권리와 권력과 부의 공평한 분배를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며 전폭적 협조를 당부했다.

예멘은 ‘아랍의 봄’으로 정권이 교체된 아랍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협상으로 권력 이양을 이뤘다.

살레 전 대통령은 걸프협력이사회(GCC)의 정권 이양 중재안에 따라 지난해 2월 자리에서 물러났고 부통령이던 압드라부 만수르 하디가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하디 대통령은 2년간 과도정부를 이끌며 새 헌법을 마련해 이를 토대로 새 총선과 대선을 실시, 정권을 새 정부에 이양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예멘 대부분의 정파와 부족을 망라한 565명의 국민대표가 참여하는 범국민대화를 출범시켰지만 남부 분리주의 문제 등으로 교착 상태가 지속해 내년 2월 선거 실시 여부조차 아직 불투명한 상태다.

예멘은 1990년 5월 북예멘이 남예멘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통일을 이뤘다.

그러나 살레 전 대통령이 이끄는 국민의회당이 남예멘에 기반을 둔 예멘사회당을 탄압하면서 남부 주민들의 분리독립 운동을 촉발, 1994년 전면 내전으로 비화했다.

당시 정부군은 우세한 군사력과 경제력을 바탕으로 2개월에 걸친 내전에서 완승했으나 이후에도 남부 분리주의 세력은 끈질기게 자치나 독립을 요구해 왔다.

실제 지난주에는 남부 대표들이 1994년 내전에 대한 정부의 사과와 남부 분리주의 세력의 망명 지도자를 위해 회의를 외국에서 개최할 것을 주장하며 범국민대화 참가를 거부했다.

한편 북부에서도 2004년부터 시아파 후티 반군 세력과 정부군 사이에 무력충돌이 간헐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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